새해 주요 건설업체들은 '해외시장'과 '도심 재개발사업'을 두 축으로 건설경기 불황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탄탄한 자금줄이었던 주택분양사업이 미분양사태로 외환위기 때에 버금갈 정도로 침체돼 있는 만큼 해외수주와 재개발수주를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시장의 60~70%가량을 차지해왔던 주택시장이 미분양 누적과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주요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의존도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 업체들은 특히 중동지역의 오일달러를 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카타르 등 중동지역의 석유.화학.가스.플랜트 개발사업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두바이 지도를 바꿀 초대형 운하 건설사업 '아라비안 캐널'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업은 약 7조원을 들여 제벨알리 등 두바이지역 신도시를 'ㄷ'자 형태로 감싸는 총연장 74㎞의 운하를 건설하는 대역사다.

또 박삼구 회장의 관심이 큰 베트남에서도 50억달러 규모의 하노이 인근 장보.메찌지구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개발.플랜트사업 등의 역량을 확대,올해를 기점으로 2010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GS건설은 베트남 호찌민 인근 냐베신도시 개발사업의 후속사업으로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에서 150만㎡ 정도의 토지를 매입,대규모 주택단지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에서 발주되는 물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는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펼칠 것"이라며 "특히 현지 장비.하청업체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가절감에 유리한 이점을 십분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도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30억달러 이상의 수주물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도심 재개발

국내에서는 아파트 분양사업이 축소되는 대신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수주전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우건설과 GS건설,대림산업 등은 재개발 등의 수주전에 대비,관련부서의 영업인력을 보강하고 조직을 '전진배치'하고 있다.

틈새시장 개척도 올해의 '화두'다.

대우건설은 타운하우스,주거형 콘도,분양형 호텔과 태양광 투자 등 신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수도권에서 '랜드마크급' 프로젝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공모형 PF개발 사업과 특수교량(장대교량) 등 신규 특화사업 발굴에 주력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의 전국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한 삼성물산은 추가 PF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한편 인수위원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이들 '빅5'업체의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일감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