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인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월 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구 퍼스트시티)가 이달 집들이를 시작했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기존 구월 주공아파트를 헐고 재건축한 이 단지는 62㎡(19평)~165㎡(50평)형으로 8934가구나 돼 현재까지 완공된 아파트 단지 중에서는 가구수가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주차장도 1만492대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대단지인 만큼 체육시설을 포함한 주민 편의시설이 다양하게 잘 갖춰져 있으며 고층이어서 멀리 인천 앞바다까지 내려다보이는 등 조망도 뛰어난 편이다.

다만 용적률이 높아 31만㎡(9만4000평)의 대지에 지상 12~37층 높이의 동(棟)이 103개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단지가 전체적으로 다소 답답한 느낌을 주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서해안고속도로에 접근하기 편하고 지하철역이 가까이 있는 등 교통여건은 좋은 편이다.

2012년에는 인근에 인천 지하철2호선도 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앞으로 입주가 진행되면서 도로 교통정체 심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근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쇼핑시설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교육시설로는 단지에 초·중학교가 바로 인접해 있고 인제고,인천고,동인천고,문일여고 등 고등학교도 적절히 배치돼 있다.

◆고층에서 서해도 바라보여

구월 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는 용적률이 348%로 인천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한도(250%)보다 훨씬 높다.

2001년 재건축 인가 신청 당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한시적으로 적용된 용적률 완화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답답한 느낌을 줄이기 위해 단지 내 모든 차량 통행로와 주차장을 지하에 넣어 지상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지하 차량 통행로는 천정 쪽이 개방돼 햇빛이 들어오며 환기도 잘 된다.

지상에는 고층 건물 배치로 인한 삭막한 느낌을 완화시키기 위해 대부분 공간에 녹지를 조성했다.

녹지율은 37.6%로 높다.

제주산 팽나무,20여♥의 대형 소나무 등 고급 식재가 단지 곳곳에 심어져 있다.

단지 지하에 있는 커뮤니티시설에는 도서관,강당,실내 골프연습장,에어로빅장,헬스클럽 등 편의시설이 많이 마련됐다.

특히 유치원은 단지 내에 3개나 있다.

조망은 뛰어난 편이다.

고층에서는 문학월드컵경기장과 인천예술회관이 내려다 보이며 날씨가 맑은 날은 멀리 서해도 볼 수 있다.

지난 1일 입주가 시작돼 현재 입주율은 2% 수준이다.

◆2012년 단지앞 지하철2호선 개통


교통 여건도 좋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IC와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가 2~4km 거리에 있어 서울로 접근하기 쉽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창IC도 3km거리에 있다.

그러나 가구수가 워낙 많아 앞으로 입주가 진행되면서 주변 교통 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내년 2월 단지 맞은 편에 2432가구 규모의 간석 래미안·자이 아파트가 들어서면 출퇴근시간대 교통정체가 심해질 전망이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단지 인근에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단지 앞을 통과하는 인천 지하철2호선이 2012년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운영 중인 인천 지하철1호선 인천시청역은 단지로부터 약 800m 떨어져 있어 다소 부담스럽지만,2호선은 단지 바로 옆 석천사거리와 모래마을사거리에 역이 들어서게 된다.

교육시설은 충분하다.

단지 바로 옆에 석천초교와 구월중학교가 있으며 단지 뒤편 도로 건너편에는 만월초교와 구월초교가 자리해 있다.

인제고,인천고,동인천고,문일여고 등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단지 뒤편 인근에 가천의대 길병원이 있는 등 의료시설 이용도 편하다.

다만 단지 인근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쇼핑시설이 없어 다소 불편하다.

인천지하철 예술회관역 인근 롯데백화점이나 인천터미널역 인근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인천점을 이용해야 한다.

◆분양가보다 최고 1억원 올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매매호가는 62㎡(19평)형이 1억5000만~1억6000만원,85㎥(26평)형 2억2000만원,102㎡(31평)형 2억6000만원,109㎡(33평)형 2억8000만원,112㎡(34평)형 3억~3억1000만원,145㎡(44평)형 4억원,165㎡(50평)형 4억7000만~4억8000만원 선이다.

분양가에 비하면 평형별로 4000만원에서 최고 1억1000만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시세는 맞은 편의 간석 래미안·자이아파트와 거의 비슷하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간석 래미안·자이가 용적률이 250%로 낮아 상대적으로 쾌적하지만,구월 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는 대단지인데다 조망권이 좋다는 장점이 있어 로열층의 매매호가는 더 높다"고 말했다.

전세 가격은 62㎡형 7000만~9000만원,85㎡형 1억원,102~112㎡형 1억~1억2000만원,145㎡형 1억5000만원,165㎡형 1억8000만~2억원 선으로 기존 단지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인천=임도원 기자/변지훈 인턴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