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주변 교통여건이 대폭 개선된다는 소식에 속속 소진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규제의 타깃이 돼 타격이 컸던 대형 평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정부가 동탄 제2신도시를 발표하면서 '분당 이상의 교통망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부터 수도권 남부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교통여건이 미비한 탓에 계약을 꺼려하던 실수요자들이 매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용인 오산 등 수도권 남부의 10여개 미분양 아파트 단지에 계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교통의 힘! ‥ 동탄 신도시 교통망 확충소식에 수도권 남부 미분양 속속 소진

성원건설이 용인시 공세동에서 분양 중인 상떼레이크뷰(345가구)는 100여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었으나 한 달도 안 돼 50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상떼레이크뷰 분양소장은 "지난달 하루 30~40통이었던 문의전화가 최근 100통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자들이 기흥호수와 접해있다는 부분에 관심을 보여오다가 동탄 제2신도시 발표로 교통여건이 대폭 개선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교통망 변화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상떼레이크뷰는 70·80평형의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있어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동탄 제2신도시와 맞물려 있는 오산은 이달 들어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아파트 100여가구가 모두 팔렸다.

현대건설의 오산시 원동 힐스테이트(35~50평형)는 이달 초까지만해도 미계약 물량이 50평형에서 여러가구 있었지만 신도시 발표 이후 1주일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현대산업개발의 고현동 아이파크도 3월에 분양한 후 남은 저층부 40여가구가 모두 소진됐다.

오산보다 더 남쪽에 있는 평택의 미분양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용이동 푸르지오는 42~58평형의 대형 평형에서 120가구가 미분양됐으나 신도시 발표 이후 하루 1~2건씩 꾸준히 분양되고 있다.

서정동 평택더샵은 이달 들어 하루 최고 10건의 미분양 물량이 계약되면서 분양률이 50%에서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분양 관계자는 "동탄 제2신도시 발표 전에는 평택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수도권 거주자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수원 안성 여주 등 동탄 제2신도시 교통과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지역도 수도권 남부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호전되고 있다는 기대심리 덕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핵심은 교통문제"라며 "수도권 남부는 동탄 제2신도시로 교통망이 뚜렷하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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