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망지역인 용인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려는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부터 분양을 준비 중이던 '상현동 힐스테이트'가 용인시의 분양가 제동으로 승인을 받지 못해 공급일정이 당초보다 한 달 가까이 지연되면서 순차적으로 분양시기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힐스테이트 아파트 시행업체(한백씨앤티)는 최고급 마감재 사용과 차별화된 단지 설계로 어느 정도의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인 반면 용인시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월등히 높다며 인하를 재촉하는 상황이어서 이들 간 줄다리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가 '논란'

이에 따라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에 주택을 서둘러 공급하려는 다른 건설업체들은 분양일정 조정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2일 용인시와 업계에 따르면 한백씨앤티는 당초 평당 평균 1690만원이던 분양가를 1640만원으로 낮춘 신청서를 이달 초 용인시에 다시 제출했지만 아직 시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는 현재 상현동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할 때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상현동 일대 중·대형 아파트값은 평당 1300만원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사업부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금호5단지 49평형은 6억5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힐스테이트 분양가에 비해 평당 3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가 '논란'

용인시 관계자는 "분양승인을 무작정 보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이번 주 업체 측의 재신청안을 분양가자문위원회에 넘긴 뒤 항목별로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며 "업체 측과 적정 분양가에 대한 협의가 잘 진행되더라도 이달 말에나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힐스테이트의 분양승인이 늦춰지자 이달부터 용인에서 순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분양 일정을 조정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용인 동천동과 성복동 등 위치가 좋은 곳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이들 업체는 청약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상현 힐스테이트'와 분양시기가 겹치는 것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달 말 용인 성복동과 구성지구에서 809가구 공급을 계획했던 GS건설은 분양 일정을 아예 하반기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현 힐스테이트'의 분양가가 앞으로 용인에서 공급되는 다른 단지들의 분양가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용인시의 분양승인이 계속 늦어지면 다른 업체들의 분양일정도 지연될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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