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오산 등 100% 육박… 청약가점제, 분양가 상한제 등 원인

동탄2 신도시 개발 호재와 분양가 상한제,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청약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수도권 아파트 계약률이 치솟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청약 마감은 3순위까지 밀리더라도 초기 계약률이 90-100%에 육박하는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이 남양주다.

이 곳은 올 한 해 분양물량만 1만7천여가구가 예정돼 물량 충격이 우려됐으나 아직까지 결과는 정반대다.

대림산업이 최근 분양한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e-편한세상 아파트 1천302가구는 이달 5-9일 닷새간 초기 계약률이 평균 90%를 넘어섰다.

회사측은 조만간 1, 2층 저층도 모두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가점제에서 당첨이 불리한 신혼부부나 1주택 이상 보유자들이 많이 청약했다"며 "특히 청약자중 남양주시 거주자가 30%를 넘어 교체수요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분양한 남양주 진접읍 부평리에 동부 센트레빌(1천176가구)과 화도읍 마석우리 신도브래뉴(330가구)도 거의 다 계약이 끝났다.

신도종합건설 관계자는 "수도권치고 분양가가 평당 700만원대로 비싸지 않고,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와 달리 입주후면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업체측이 제시한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의 금융혜택도 수도권 투자 수요를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지역 물량도 계약률이 높다.

삼성물산이 강북구 미아뉴타운내 일반분양한 486가구는 지난달 28일 계약을 시작한 이래 1층 가구를 제외하고 96%가 팔렸다.

오산시 원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는 동탄2 신도시 발표 덕을 톡톡히 봤다.

이 아파트는 443가구가 계약 일주일 만에 100% 팔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이자후불제와 동탄2 신도시 발표 호재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만 못하지만 부천 송내 GS자이(436가구)도 지난달 28-30일 정식 계약기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현재 계약률을 80%까지 끌어올렸고, 지난달 30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안양시 비산동 안양천상떼빌 역시 177가구중 80%가 계약됐다.

우방이 서울 고척동에 분양한 유쉘 아파트 180가구는 11일까지 정식 계약기간 사흘동안 75%가 계약됐고, 12일 이후 예비당첨자와 선착순을 받으면 계약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최근 수도권 1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와 위버폴리스 등 주상복합아파트 역시 동탄2 신도시 후광효과로 초기 계약률이 90%는 충분히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북부나 외곽, 지방 시장은 상대적으로 계약률이 저조해 청약시장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동두천시에 분양한 S아파트는 지난 5일 이후 계약률이 40%에 머물고 있고 대구, 광주광역시, 천안, 원주 등 지방 시장도 미분양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비수기인 여름에도 공급물량을 대거 쏟아낼 것"이라며 "청약가점제 때문에 인기지역 및 개발지역에는 수요자가 몰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외면받는 등 희비가 엇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