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일 화성시 동탄면 일대 660만평을 분당급 신도시로 확정 발표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도시 발표 후 현지 중개업소에는 전화 문의가 쏟아졌으며, 기존 동탄 신도시 아파트는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도 최고 5천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정작 매수세는 위축돼 있고, 새로운 신도시에는 시세보다 싼 아파트가 대거 분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호가 강세가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기존 동탄신도시 문의만 빗발 = 기존 동탄신도시내 중개업소에는 신도시 발표 이후 하루종일 전화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동탄 시범단지내 포스코공인 관계자는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울려대는 바람에 다른 일은 전혀 못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신도시 기대감으로 동탄신도시내 아파트 매물은 절반 가량 회수됐고, 절반은 호가가 2천만-5천만원 치솟았다.

시범단지 포스코, 삼성, 대동 32-34평형은 신도시 발표 전 4억2천만-4억3천만원짜리 매물이 있었으나 신도시 발표 후 4억5천만-5억원선으로 올랐다.

이번에 신도시로 지정된 동탄2지구내에 있는 동탄신미주와 성원상떼빌도 수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틀 새 2천만-3천만원 뛰었다.

하지만 호가만 뛰었을 뿐 거래는 잘 안된다.

한 중개업소 사장은 "동탄2지구의 분양가가 현 동탄신도시보다 30% 이상 싼 평당 800만원대에 공급된다는 소식에 집을 사려했던 사람도 막차를 타게 될까 봐 망설이고 있다"며 "호가를 올리지 않은 급매물만 일부 팔렸다"고 말했다.

동탄1번지공인 손동기 사장은 "주인들은 신도시 개발을 호재로 보고 호가를 올리고 있으나 매수자와의 가격차가 커 매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며 "잠깐 주목은 받겠지만 가격이 급등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 인근 분양시장은 '후끈' = 동탄 2신도시 발표의 영향으로 인근 지역 분양시장도 호조를 띠고 있다.

동탄 1신도시에서 차로 불과 5-10분 거리인 오산시 원동에 들어서는 '원동힐스테이트'(443가구)는 신도시 발표 이후 계약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달 31일까지 1-3순위 당첨자 정식 계약에서는 계약률이 85%였으나 2일 현재 선착순 계약을 포함해 95%까지 올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도시가 확정 발표되자 계약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그동안 가계약만 했던 사람도 서둘러 정식 계약으로 전환했다"면서 "현재 35평형과 40평형은 모두 팔려나갔고 49평형도 1층과 2층 일부 가구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오는 4일부터 분양하는 '메타폴리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메타폴리스는 동탄 1신도시 중심 2만9천여평 부지에 55-66층 규모로 지어지는 랜드마크형 주상복합아파트다.

메타폴리스 사이버 모델하우스에는 지난달 31일 하루 1만2천명이 방문했는데, 신도시 발표일인 1일에는 방문객이 1만7천명으로 42%나 늘어났다.

토요일인 2일에도 지난 주말보다 배 가량 늘어난 1만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역시 동탄1신도시에 들어서는 풍성 위버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신도시가 발표된 지난 1일에는 1천500여명이 왔으나 2일에는 주말까지 끼어 4천여명이 방문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 이태석 팀장은 "동탄2 신도시와의 거리나 입주 후 가격 상승 가능성 등 신도시 확대 지정에 따른 효과를 묻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중개업소 사이에는 동탄2 신도시의 분양가가 이들 아파트보다 싸게 공급될 것이라는 우려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때문에 청약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신도시 탈락지역은 '냉랭' =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떠들썩했던 용인 모현면과 광주 오포읍 일대는 겉으로는 무덤덤한 모습이다.

최종 신도시에서 탈락했지만 아직까지 급매물이 쏟아지는 등의 동요는 없는 상태다.

모현면 J부동산 관계자는 "연립주택의 경우 대부분 서울 사람들이 전세를 끼고 구입했는데, 비교적 소자본 투자여서인지 아직까지 시장에서 별 동요가 없는 것 같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묻지마' 투자로 급등한 연립주택이나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호가가 낮아지고 있어 앞으로 신도시 탈락에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신도시 발표 후 광주 오포읍 소재 한 아파트의 30평형은 3억2천만원에서 2억8천만원으로 호가가 내려갔고, 2억원까지 치솟았던 32평형 연립주택도 1억5천만원선으로 조정받았다.

오포읍 소재 H공인 사장은 "아직까지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린 급매물은 없지만 연립, 빌라 등은 신도시 지정에 대비한 투자수요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들은 매물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