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일대 '들썩'..일부 매물 호가 급등

'분당급 신도시'로 1일 발표된 동탄신도시 동쪽의 '제2 동탄신도시'가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분당급 신도시가 일찍부터 올해 주택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분양가상한제와 대출규제 등 다른 요인들이 시장을 짓누르는 힘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도시 개발 호재를 만난 동탄신도시 주변의 집값은 물론 분양시장은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신도시發 집값 불안 없을 듯' = 제2 동탄신도시 발표에 따른 집값 불안 압력은 예전의 신도시 발표때보다 훨씬 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검단 신도시의 경우는 경기 파주와 은평 뉴타운의 고분양가 충격과 맞물려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시장이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는 9월부터 민간 및 공공택지에 짓는 아파트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값싼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데, 굳이 이번 신도시 발표에 편승해 기존 매매시장에 뛰어들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담보인정비율(LTB)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강도높은 대출 규제가 지속될 전망이고, 담보대출 금리마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시장 과열을 차단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주택경기가 하락기에 있고 분양가 규제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판교와 파주, 검단 신도시 발표 때와 같은 급등 현상이 수도권 전체로 확산되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또 "제2 동탄신도시의 10만-12만 가구라는 대규모 물량은 장기적인 집값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도 "검단이나 판교 때는 분양가상한제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규 분양가 상승으로 주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지만 지금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후폭풍'이 나타나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도 "최근 집값 안정세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신도시발(發) 집값 상승'은 없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동탄 일대는 '들썩'..투자는 신중해야 = '분당급 신도시'라는 겹호재를 만난 제1 동탄신도시를 비롯한 화성시 일대 기존 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은 더욱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동탄신도시 지역에서는 호가 상승 및 매물 실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2 동탄신도시 지역에 포함된 동탄면 오산리의 신미주아파트 32평형의 경우 3억원에 나왔던 매물의 호가가 5천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공인중계사 관계자는 "매수 문의 전화에 제대로 일을 못할 지경"이라며 "매도자들은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반면 매수자들은 '금액이 벅차다'면서 아직은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4일부터 분양하는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 주상복합인 메타폴리스 분양사무소에도 청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메타폴리스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맞은편에 분당급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 때문인지 오늘 아침부터 30명의 전화상담원 모두 전화를 받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제2 동탄신도시 확정에 따라 화성은 물론 용인 기흥과 오산에 남아있던 일부 미분양 물량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이달 분양 예정인 용인 동천동 삼성래미안과 상현동 현대힐스테이트 등 입지가 좋은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탄2 신도시 주변에 용인 흥덕, 광교, 판교 등 대형 택지에서의 공급이 이어져 '공급 과잉론'마저 제기되고 있는데다 싼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해 섣불리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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