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층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부모를 모시고 살려는 사람들이 2~3세대가 한 집에서 살기에 안성맞춤인 복층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최근 선보이는 복층형은 실내를 두개층으로 분리하는 수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출입구까지 따로 설치해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고 있어 독립생활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선호도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또 물량이 적다는 희소성이 있는 데다 1~2층에 배치된 복층은 전용정원,꼭대기층은 전용 테라스에다 좋은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복층은 냉·난방비가 많이 들어 관리비가 높다는 단점도 있다.

◆고급 주택단지 위주로 공급 늘어

롯데건설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분양 중인 고급 주택단지 '롯데캐슬 로잔'에 3가구(66평형)의 복층 아파트를 넣었다.

복층형의 아래층엔 부엌·거실을 배치했고,상층부엔 침실이 마련됐다.

분양가는 평당 2300만원 선이다.

전체 단지는 112가구(66~85평형) 규모다.

현대건설도 최근 서울 성수동에 공급한 '서울숲 힐스테이트'에 복층형 아파트(92평형)를 도입했다.

아래층은 거실과 주방 부부공간으로만 구성됐고,위층은 거실과 침실 2개를 갖춰 자녀 세대가 사생활 침해를 받지 않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최상층에 마련된 테라스공간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정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펜트하우스의 조망권을 충분히 살리고 세대 분리의 기능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진구 군자동에 들어서는 두산위브파크도 74,81,84평형 등 세 가지 평면의 복층 아파트가 꾸며졌다.

이외에 송파구 신천동 '잠실포스코더샵 스타파크(89평형)',인천 '논현동 신영지웰(78평형)' 등에도 복층 아파트가 배정됐다.

◆조망좋은 꼭대기층 인기


복층형 아파트는 실내공간을 상·하층으로 나눠 2채의 개별 주택형태로 구성된다.

저층보다 꼭대기층에 있는 게 좋다.

작년 12월 입주한 화성 동탄 '포스코 더샵' 단지도 꼭대기층에 복층형 아파트가 배치됐다.

54평형으로 같은 단지의 단층형 최대 평형인 45평형(평당 766만원)보다 39만원이 비싼 798만~805만원 선에 공급됐다.

꼭대기층 복층은 단층형 아파트보다 서비스 면적이 50% 이상 넓게 주어지고 조망권도 좋아서 입주 이후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층에 배치되는 복층형 아파트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별도의 출입구를 설치하기도 한다.

구로구 신도림동 '4차대림e-편한세상'의 1층 복층아파트(8가구·55평형)는 거주세대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출입구를 따로 설치했다.

송파구 래미안문정 48평형도 복층타입이다.

가구 수가 적어 거래는 흔치 않지만 현재 매매 호가가 14억~14억5000만원,전세가는 4억원 선에 형성됐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