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위기 침체로 덩달아 미달된 곳 많아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를 앞두고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이 청약을 9월 이후로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급된 파주 힐스테이트와 진접 센트레빌 등은 1순위에서 무주택 우선공급이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분양시장 침체기에 오히려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입지 여건이 좋은 단지라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일시적으로 미분양이 되는 경우가 적잖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되면 아파트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은 만큼 마음에 드는 미분양을 골랐다면 굳이 구입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분양가상한제는 민간 공급 물량을 줄이고 주택 수요는 증가시키기 때문에 유망 미분양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개발 전망이 밝은 택지지구나 도시 역세권, 분양권 완전 전매 가능 지역 내의 것을 잡아야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상당수 미분양 아파트가 입지 여건이나 브랜드 파워가 떨어져 입주 이후 집값이 하락할 수 있는 단지도 많으므로 계약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서울은 주상복합에 미분양 많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이수브라운스톤 주상복합은 전체 54가구의 소형단지인 데다 공급 평형이 64~110평형까지 대형으로만 구성됐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이 걸어서 5분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영동대로 영동대교 등이 가깝고 강남구청 현대백화점 코엑스 등의 행정·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다.

GS건설이 올해 분양했던 서초구 '서초 아트자이' 역시 주상복합 아파트로 잔량이 있다.

54~101평형 164가구와 오피스텔 52·54평형 26가구 등 모두 190가구로 구성됐다.

예술의전당에서 법원으로 이어지는 반포로에 인접해있으며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2호선 서초역이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중구 회현동 남산플래티넘은 쌍용건설이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전체 236가구 규모다.

53~92평형까지 대형으로 이뤄졌고 남산 조망이 가능하다.

남산 3호 터널이 가까워 강남·북지역 이동이 수월하다.

수도권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부천시 심곡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동양파라곤(52~66평형)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전체 60가구로 지상 19층짜리 2개 동으로 구성됐다.

인근의 소사지구(72만여평)가 경기도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전철 1호선 부천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고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이용도 쉽다.

신동아건설이 분양 중인 용인시 흥덕지구 신동아파밀리에(759가구)에도 일부 미분양이 있다.

임대분양이며 10년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2008년 말 개통 예정인 양재~영덕 간 고속도로가 흥덕지구를 관통한다.

◆개발호재 많은 지방 미분양 주목

지방에서는 개발 호재가 많은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배후에 신흥 공단이 있어서 주택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거나, 대형 교량이나 간선도로 등의 개통 예정 지역,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택지지구 등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의 미분양 물건이 유망하다.

마산 진동신도시의 '한일 유앤아이프라임'은 이 같은 조건을 고르게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일부 계약 해지 물량이 남아있다.

전체 823가구(32~68평형)의 대단지로 단지 내 녹지율이 34%에 달한다.

내년 입주무렵에 마창대교가 개통되고, 배후에 진동산업단지가 조성 중이어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도심 주상복합을 원한다면 태영과 한림건설이 마산시 양덕동 구 한일합섬 부지에 짓고 있는 '메트로시티'를 주목해볼 만하다.

4000여가구의 대단지이고 1차분 2127가구가 작년에 분양됐고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분양가가 100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또 신영이 청주대농지구에서 개발할 복합단지 '지웰시티' 내의 주상복합도 지방의 고급 주상복합으로는 주목 대상이다.

전체 4081가구(38~77평형) 가운데 지난달 분양했던 1차분 2164가구에 미분양 물건이 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일반아파트로는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서 신창건설이 공급한 '비바패밀리'(1248가구)의 잔여분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인근에 4만4000여평 규모의 워터파크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단지 주변 입지가 좋은 편이다.

특히 물금지구는 323만평의 계획신도시로 중앙고속도로지선 물금IC 남양산IC와 인접해있다.

경부선 물금역도 가깝고 단지 앞으로 양산천이 흐른다.

계약금은 500만원이다.

부산에서는 현진건설이 정관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현진에버빌(690가구)의 미분양 물량을 눈여겨볼 만하다.

정관신도시는 126만평의 친환경 생태도시로 개발된다.

계약금 500만원에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10%는 이자후불제로 대출해 준다.

부산명지지구 퀸덤 2차(46~88평형, 1041가구) 미분양도 장기적으로 관점에서 접근하면 나쁘지 않다는 게 현지 주택업계의 평가다.

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혜택이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