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사는 송영근씨(42)는 최근 콘도를 하나 마련키로 했다.

요즘 들어 부쩍 아내와 아들의 야외 나들이 요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송씨는 신규 분양 콘도를 꼼꼼히 살펴 보다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에 새삼 놀랐다.

최근 콘도 시장에 고급화 대형화 차별화 바람이 거세다.

1990년대 지어진 단순 숙박 위주의 타워형 콘도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작년부터 등장하고 있는 콘도는 대부분 대형 워터파크,웰빙스파센터,스키장,골프장,공연장 등 다양한 사계절 레저시설을 한곳에 모은 '원스톱 멀티리조트'로 개발되고 있다.

중·대형 평형이 크게 늘면서 내부시설도 화려하게 바뀌었다.

건물 또한 타워형과 별장형 펜션형 등이 조화롭게 섞인 대단지로 설계되고 있다.

운영 서비스도 호텔 못지않다.

이는 소득 수준 향상과 주5일 근무 정착 등의 여파로 레저 수요도 자연스럽게 고급화된 데 따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들어 신규 공급에 나선 리조트형 콘도는 8곳에 2600여실에 이른다.

하반기에도 2~3개의 리조트콘도가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들 콘도업체는 차별화된 레저시설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적으로 갖춰지는 리조트 레저시설로는 워터파크 스키장 골프장과 각종 공연·이벤트장 등이다.

또 레저시설 수요가 고급화되면서 리조트단지의 중·소형 콘도 못지않게 빌라형 럭셔리 콘도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T레저업체가 올해 초 선보인 60평형 이상 럭셔리 별장콘도의 경우 정식 분양도 하기 전에 사전 예약으로 물량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콘도시장이 고급 상품쪽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일부 콘도업체의 대형 평형은 초기에 전량 분양을 끝낸 곳이 많다"며 "일부 콘도에서는 계약 해지 물량이 나오면 사겠다는 대기 수요까지 등장했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강원 평창의 '알펜시아'도 167평형 4개는 이미 분양 예약이 끝났다.

이들 '럭셔리 콘도'는 체크인과 체크아웃 주차서비스 등 호텔급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특히 이용자들의 사생활이 철저하게 보장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작년부터 올 봄까지 선보인 리조트형 콘도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곳으로는 강원 양양의 '대명 쏠비치'가 꼽힌다.

전체 219실로 분양 6개월 만에 대부분 물량이 팔렸다.

현재는 1실 1계좌짜리 26실(30~60평형)만 남았다.

스파 테라피,아쿠아 월드 등의 고급 물놀이시설과 비즈니스센터까지 갖추고 올 여름 개장할 예정이다.

강원 평창군에 들어설 알펜시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계절 멀티리조트를 목표로 건설 중인 초대형 리조트다.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스키장은 주경기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곳엔 전체 503실(66~167평형)에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럭셔리 골프장콘도가 들어선다.

워터파크 스키장 등 사계절 레저시설이 갖춰진다.

경기 광주에 건설 중인 곤지암리조트도 고급 리조트 콘도로 주목 대상이다.

전체 476실(23~72평형)로 초기 두 달간의 분양에서 70%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스파 이끼수목원 동굴 와인셀러 스키장 머슬파크 등 독특한 이색 부대시설이 많이 들어설 예정이이다.

보광휘닉스가 제주도에 건립 중인 휘닉스아일랜드(335실,34~112평형)도 눈에 띄는 리조트형 콘도다.

육지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해양레포츠 시설과 해중 전망대,다이버풀 등 이색 부대시설이 설치된다.

금호리조트도 제주에 440실(38~59평형) 규모의 리조트 콘도를 선보인다.

아쿠아월드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진다.

용평리조트가 충남 보령에서 건설하는 '비체팰리스'는 바닷가에 지어지는 해상리조트 콘도다.

지상 13층에 236실 규모로 내년 6월 개장 예정이다.

작년 말부터 분양을 시작해 현재는 20~30평형대만 일부 남았다.

1400평의 스파시설과 테라피존이 설치되고 수영장과 모래찜질장 등도 마련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