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업계에 첨단 미래주택 전시와 문화 행사장 등을 겸비한 '복합 문화공간' 만들기가 한창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기존에 있던 모델하우스나 주택전시관에 첨단, 문화기능을 겸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새 건물을 신축하는 곳이 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일회성에 그칠 수 있는 모델하우스를 상설 문화.예술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복합문화공간인 '힐스테이트 갤러리'를 새로 짓고 지난 19일 일반에 선보였다.

이 곳에는 열쇠가 없어도 인체 인식으로 출입 가능한 '미래의 문', 메모나 날씨, 달력 등을 그때그때 벽면에 쓸 수 있는 '홀로 스크린', 병원에 가지 않아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메디컬 미러' 등 미래주택이 전시돼 있고, 다양한 영화나 공연, 전시 등을 볼 수 있는 공연장, 극장도 설치돼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 이 곳에서 고객을 상대로 한 각종 문화행사도 열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주택문화관을 새로 짓게 됐다"며 "앞으로 고객과 호흡하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현재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부산 연산동 2곳에 '자이 주택문화관'을 신축하고 있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주택전시관 보다 한차원 높은 미래주택 체험관과 공연장 등을 선보이고, 요리, 공예 등 소규모 체험식 강좌와 각종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모두 이 곳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마포 서교동은 6-7월께, 부산 연산동은 7-8월께 차례로 오픈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 주택문화관이 자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강남구 도곡동의 4층짜리 강남주택문화관을 리모델링해 오는 9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곳에는 대우가 업계 최초로 서울역앞 연세재단빌딩에 선보였다가 폐관한 첨단 미래주택 전시관을 비롯해 주민 문화공간이 들어온다.

대림산업도 강남구 신사동 주택전시관의 계약 만료일이 다가옴에 따라 내년 초 서초구 서초동에 주택문화관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물산은 이미 강남 일원동 '래미안 갤러리'에 친환경 및 첨단 미래주택 체험 전시관을 선보이고, 회원을 상대로 한 입시설명회나 공연 등 각종 행사를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아파트'가 아니라 '문화'를 팔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며 "고객과 호흡하면서 회사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주택문화공간을 설치하는 회사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