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와 추첨제 병행 시행이 9월로 확정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청약전략도 크게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점제가 적용되는 공공·민간 주택의 경우 1주택자를 포함한 유주택자는 1순위 자격 자체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유망 단지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추첨제 물량의 경우 1주택자에 한해 1순위 자격이 인정되지만 가점제에서 탈락한 청약자가 자동으로 추첨대상에 포함돼 당첨 확률은 크게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길어 가점이 넉넉한 청약대기자라면 9월 이후에 분양될 단지를 느긋하게 기다리는 편이 낫다.

하지만 가점제 적용이 불리한 유주택자는 그 이전에 청약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청약부금 및 중·소형 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는 무주택기간(32점),부양가족 수(35점),통장가입기간(17점) 등 가점제 점수를 대입시켜본 뒤 점수가 높다면 9월 이후 분양을 노리는 게 낫다.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되면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한 아파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 청약부금 가입자라면 청약저축으로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


유주택자는 추첨제 비율(50%)이 더 높은 중·대형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는 편이 좋다.

중·소형 청약예금 가입자는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청약전략이 달라진다.

무주택자의 경우 서두르지 말고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 수 등 가점을 확보한 뒤 9월 이후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아파트에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1주택자는 가점제가 도입되는 9월 이전까지 관심 물량에 적극 청약하되 여의치 않으면 예치금을 늘려 중·대형 청약예금으로 바꾸는 게 좋다.

단 통장 증액시점을 기준으로 1년 이후부터 청약기회가 생긴다.


◆중·대형 청약예금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주택은 1차적으로 채권입찰제를 통해 당첨자를 가리게 된다.

채권매입 금액이 높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문제는 송파신도시 등 유망 지역은 청약자들이 대부분 채권매입 상한액을 써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채권매입금액이 같을 경우엔 청약가점제(가점제 50%,추첨제 50%)로 당첨자를 가린다.

중·소형보다 추첨제 물량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채권입찰제를 통해 1차적으로 당첨자가 걸러지기 때문에 실제 추첨물량은 적을 수 있다.

무주택자이고 가점이 높다면 유망 분양물량에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금확보가 문제다.

중·대형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더라도 채권입찰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 혜택이 크지 않다.

오히려 유망지구에 들어설 주상복합 아파트 등은 주변시세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분양가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유주택자는 미리 9월 이전 유망 물량을 노릴 필요가 있다.

9월 이후 인기지역 청약에는 채권상한액에 가까운 금액을 써내야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청약저축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사실상 이미 가점제나 다름없는 순차제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달라지는 제도에 상관없이 기존 계획대로 청약을 준비하면 된다.

공영개발 확대로 청약저축 통장의 활용도가 점차 커지고 있어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이라면 되도록 청약저축으로 내집마련 계획을 세우는 편이 유리하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 9월이전 서울등 3만3천가구 분양 가점낮은 유주택자들 적극 도전을 >

9월부터 시행될 청약제도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가점제 적용으로 불이익을 받게 되는 주택수요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가점제 적용이 불리한 유주택자의 경우 제도 변경 전에 서둘러 청약통장 활용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점제 시행 이전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34개 단지 3만3000여가구에 이를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가운데 서울 물량은 3115가구 정도다.

◆서울 도심권 물량 주목

동부건설은 다음 달쯤 서대문구 냉천2구역에서 재개발단지를 선보인다.

전체 681가구 중 179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단지에서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이 도보로 8분 정도 걸린다.

분양가는 평당 1250만~1550만원 선이다.

삼성물산도 6월 미아뉴타운 6구역과 12구역 등 2곳의 재개발구역에서 2137가구(24~44평형)를 공급한다.

50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이 가깝다.

GS건설 역시 6월쯤에 은평구 수색동에서 '수색자이'단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324가구 규모의 중형단지다.

용산에서 나올 물량도 관심대상이다.

금호건설은 다음 달 중 원효로에서 23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리첸시아'를 분양한다.

중층 이상에서는 한강과 용산공원을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6월 효창3구역에서 302가구(일반분양 162가구)짜리 재개발단지를 선보인다.

◆수도권에선 동탄·용인 물량 주목

수도권에선 화성 동탄신도시 내 중심상업지구에서 주상복합 4개 단지가 9월 이전에 나올 예정이다.

포스코컨소시엄이 상반기 중 '메타폴리스(1266가구)'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 남부 최대 규모의 복합단지인 데다 동탄신도시에서는 가장 우량 입지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풍성주택도 198가구짜리 주상복합 위버폴리스의 청약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서해종합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은 메타폴리스 공급 이후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 송도신도시에서는 GS건설의 '송도자이 하버뷰(1069가구)',포스코건설의 '더샵 센트럴파크(729가구)' 등 두 곳이 다음 달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화건설의 소래논현지구 '한화 에코메트로' 2차분(4246가구)도 5월에 나올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10월 1차 분양 때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용인에서는 삼성물산이 동천동에 준비 중인 '래미안'단지가 눈에 띈다.

전체 2402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광교신도시와 인접한 수지 상현동 힐스테이트(860가구)도 유망 물량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 총점 47점 넘으면 당첨 안정권 >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과연 당첨 안정권 점수가 얼마나 될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주택산업연구원은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실제 청약했던 청약통장가입자 615명을 대상으로 가점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전용 25.7평 이하 중·소형의 경우 총점수가 40~45점 이상인 청약자가 전체 상위 20%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무주택기간이 7년을 넘고(16점),청약통장 가입기간이 9년 이상이며(11점),부양가족 3명(20점)으로 47점이 넘으면 당첨 안정권으로 분석됐다.

가점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청약통장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

가입기간 가점(17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가입자들은 당장 청약통장이 쓸모 없다는 이유로 통장을 해지할 필요는 없다.

또 만 30세 이전에 결혼한 신혼부부라면 무주택 기간 가점을 위해 빨리 혼인신고를 하는 편이 낫다.

부모(장인,장모)나 조부모를 모시는 것도 가점에 유리하다.

직계존비속을 3년 이상 모시면 가점을 더 많이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