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실시 등을 골자로 한 '1·11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한 달 사이에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최고 2억원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집값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집값 내림세가 강북지역과 수도권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내집마련을 준비 중인 대기 매수자들은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로 1·11대책 발표 전보다 1억~2억원 하락한 급매물까지 매입을 미루고 있다.

전셋값도 약보합세여서 부동산시장에서는 집값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이 최근 2주 연속 떨어졌다.

이로써 송파구는 1·11대책 이후 0.05% 내렸으며,범강남권인 강동구는 0.12% 하락했다.

스피드뱅크 조사에서도 지난 1월11일부터 한 달간 강남(-0.22%)·서초(-0.07%)·송파(-0.31%)·강동(-0.19%) 등이 모두 떨어졌다.

특히 집값 상승을 주도해왔던 재건축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개포 잠실 등에서는 평형별로 1억∼2억원가량 내린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발 집값 하락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한 달 새 0.36% 내렸으며,수도권에서는 과천(-1.60%) 성남(-1.25%) 분당(-0.16%) 파주(-0.13%) 등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에도 매수세는 거의 사라져 집값 추가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4개구의 지난달 주택거래신고 건수는 모두 372건으로 작년 12월의 1232건에 비해 73% 급감했다.

구별로 하루평균 3건 꼴이다. 이달 들어서도 강남구 15건,서초·강동구 각 13건,송파구 4건 등으로 거래가 극히 부진한 상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