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업체 모임인 한국주택협회가 19일 긴급 이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원가공개 철회 등을 요구한 것은 1·11 부동산대책이 민간 주택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너무 크다는 우려에서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이방주 협회장과 함께 민경조 코오롱건설 부회장,전윤수 성원건설 회장,한수양 포스코건설 사장,황무성 동부건설 사장,이필승 풍림산업 사장 등 10여개 업체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배석한 것은 그만큼 업계의 위기감과 불만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협회는 정부가 오는 9월부터 민간택지까지 확대키로 한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방주 회장은 "민간주택 분양원가 공개는 근본적으로 반시장적인 정책"이라며 "지금도 결산 때 원가를 공개하고 회계사 검증 및 정부 감독을 통해 원가의 적정성을 사후 검증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집값은 분양원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측면이 더 크다"며 원가공개에 따른 집값 안정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반면 이 회장은 분양가상한제(원가연동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원가절감 노력과 기술개발비,브랜드 가치 유지비용 등을 반영하는 합리적 조정이 뒤따르면 수용하겠다"며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개선책 없이는 개별기업의 주택건설 노하우가 사장될 것이며,주택품질 면에서도 획일적인 아파트가 공급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 회장은 "1·11대책 관련법안이 수정없이 입법화될 경우 민간업체들이 금융비용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건설해야 하는 물량을 빼고는 공급이 어려워 향후 2~3년 내에 수급사정이 나빠져 집값이 되레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업체 한 임원은 "올해 건설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주택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었으나 1·11대책 발표 후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 주택공급이 위축될 경우 2~3년 안에 집값이 다시 불안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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