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이 수급 부족으로 불안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됐다.

아파트값 급등세에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져 미분양 아파트라도 잡아두려는 심리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 찾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미분양 아파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잘만 고르면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11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는 18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규모가 200가구 미만인 이른바 '나홀로 단지'도 있지만 500가구가 넘는 중형 단지도 제법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 통장 없어도 구입이 가능하고 시행사에서 가격을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다.

또 입주 시기가 빠르고 동과 호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교통 여건이 개선되거나 인근에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 단지를 체크해 본다면 미분양 아파트의 여러 혜택을 누리면서 투자 가치까지 갖춘 집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미분양의 원인이 무엇인지 현장 답사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몰렸다거나 경기 침체기에 발생했다는 점이 원인이라면 미분양 아파트를 사는 위험도 감수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남양주시에서는 대주건설이 화도읍에 공급하는 '창현 대주피오레'(216가구)에는 저층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있다.

이곳은 구리~창현~답내를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으며 2009년 완공 예정인 제2영동고속도로(서울~춘천) 화도 IC와 접해 있어 서울 강남권으로의 진입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천마산 북한산 등의 자연 환경을 갖췄고 서울리조트 베어스타운 등 레저 시설이 주변에 있다.

정도건설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그랜드힐 2차아파트' 34평형 330가구 가운데 30% 정도를 분양 중이다.

기존 1차 단지 550가구와 접해 있어 아파트 단지의 총 규모는 880가구다.

2009년 말 개통 예정인 경춘선 복선화전철 마석역에서 5분 거리다.

계약금 10%,중도금 20% 무이자 등의 금융 지원을 한다.

경기도 안성시 신소현동에는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 829가구 중 1~4층 70여 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서안성 IC와 안성 IC에서 차로 10여분이면 아파트 단지에 닿을 수 있다.

배후에 약 3000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있어 편의시설이 잘 구비된 편이다.

수도권 북부에서는 현진의 양주시 덕계리 '현진에버빌'과 서해토건의 의정부시 녹양동 '영무예다음'이 관심 단지다.

'현진에버빌'은 833가구 규모로 34~49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2층 이하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양주시 옥정 덕정 고읍 광석 등 택지지구에 둘러싸여 있고 덕정 덕계지구의 중심 상업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 1호선 덕계역을 이용할 수 있다.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 혜택을 준다.

'영무예다음'은 복선화 공사가 올해 안에 완료되는 경원선 녹양역 역세권이다.

계약금 500만원에 잔금을 2년간 무이자로 해 주며 선착순 10명에게는 새시 온돌마루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시공한다.

평택의 미분양은 모두 500가구 이상 단지들이다.

포승 지구에 있는 모아주택 '모아미래도'는 915가구 규모다.

즉시 입주 가능하며 계약금 5%에 분양가의 40%를 무이자로 빌려 준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IC와 동서고속도로,10차선 단지 진입로가 있다.

영화건설 '영화 블렌하임'은 평택 국제평화신도시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들어선다.

총 568가구이며 25평 196가구 중 20% 정도가 미계약 상태다.

계약금 700만원에 중도금 60%가 무이자다.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으로 진입하기 쉽다.

풍림산업과 벽산건설이 시공한 인천의 '주안 더 월드스테이트'는 3160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27평형 794가구로 이 가운데 50가구가량이 남아 있다.

지하철 국철 간석역이 도보로 5분,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이 10분 거리다.

단지 내 초등학교 등이 조성되고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등이 가깝다.

계약금 5% 분납에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혜택을 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