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에 이어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까지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자 후속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과 내집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 간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내달 한라 비발디 이후에 분양에 나설 건설업체들은 예기치 못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되지만,이들 지역에서 청약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은 엄청난 분양가 부담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북부에서 분양예정인 건설업체들은 한라건설이 고분양가 책정에 따른 여론의 눈총을 먼저 받아 분양가를 결정하는데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이다.

한라비발디에 이어 운정신도시 내에서 분양을 준비해온 벽산건설 동문건설 동양메이저 등 건설사들은 당초 분양가를 평당 10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 정도로만 책정해도 이윤이 생기는 데다,주변 아파트 시세가 지금도 평당 700만~8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라건설(시행사 문일주택개발)은 토지 매입비가 높다는 이유를 들어 평당 1257만~1499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해 파주시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

운정 분양을 준비해온 A사 임원은 "내년 같은 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때 평당 1000만원 정도로만 분양가를 책정해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는 11월 초 파주 교하지구 내에서 고급 타운하우스 143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월드건설 역시 내심 반기는 모습이다.

모델하우스도 고분양가 논란에 불을 지핀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 바로 옆에 지어놓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원가연동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 선이 될 것"이라며 "현수막 홍보만 하는데도 하루 문의전화가 150통에 달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