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 걸려"

콜금리 인상에 이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속속 오르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에서는 아직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매물은 늘어나고 매수세는 더 얼어붙는 등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콜금리 인상을 반영해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은행돈을 빌려 집을 산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게 됐다.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직접 느끼지 못하면서 부동산시장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이자납부일이 닥쳐 높아진 금리에 따라 이자를 내게 되면 금리 부담을 피부로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W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급증한다거나 매수세가 갑자기 위축된다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콜금리 인상전과 인상후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구입 문의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콜금리 인상 영향이라기보다는 비수기라는 계절적인 탓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급매물도 내 놓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양천구 목동의 G공인 관계자는 "매수세는 여전히 약한 가운데 물건이 일부 나오기는 하지만 쏟아지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목동의 경우 올해 너무 많이 올랐는데 금리 부담까지 생겨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의 N공인 관계자도 "콜금리 인상의 여파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급매물로 나와 있던 물건들이 소화되고 나서 급매물이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서 오히려 시세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평촌신도시 귀인동의 L공인 관계자도 콜금리 인상의 영향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흘러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담보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지만 민감한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교육 환경이 좋은 이 지역 특성상 여름방학을 틈타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았는데 올해는 금리부담 등으로 인해 얼마나 수요가 생길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