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시라는데 왜 자꾸 들어오세요.

나가주세요."

"앉아서 얘기도 못합니까? 너무 야박하시네."

지난 11일 강원도 원주 문막읍의 신원 아침도시 모델하우스에서는 이색적인 승강이가 벌어졌다.

멀리는 수도권에서 가깝게는 강원도 인근 지역에서 찾아온 부동산 중개업자(속칭 '떴다방')들이 모델하우스 안의 방문객을 상대로 분양권 전매 상담을 가지려다 번번이 건설사 직원들에게 걸려 입씨름 끝에 쫓겨나왔다.

이들은 "오후 6시 마감 후에 청약 접수를 받아줄지를 결정하겠다"는 직원들의 말에 모델하우스 입구를 서성이며 방문객들에게 명함을 나눠 주거나 음료수를 파는 천막에 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야 했다.

분양시장에서 '떴다방'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따돌림이 심하다.

건설사들이 가수요를 막기 위해 이들을 아예 모델하우스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거나 청약 접수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와는 달리 '떴다방'의 가세로 실수요자의 비중이 낮아지면 중도금과 잔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결국 '골칫거리'가 되기 십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원종합개발 김도일 이사는 "가수요가 많으면 청약률이 아무리 높아도 계약률이 낮아지고,계약이 이뤄지더라도 중도금과 잔금을 치를 때까지 이런저런 문제가 생긴다"면서 "입주율이 낮아지면 실수요자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들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것이 건설업계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떴다방'이라도 있어야 청약 열기가 생기고 청약률도 높아져 건설사와 공생하는 관계였지만,지금은 건설사들이 예측 가능한 경영에 주력하고 있어 이들을 가급적 멀리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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