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의 갈등으로 3년째 지연돼 왔던 파주 운정신도시~서울 마포구 상암동 간 제2자유로 노선이 사실상 확정돼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산 신도시와 행신·화정지구 등 고양시 주택단지들과 파주 신도시 등 이 일대 집값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던 데는 도로 등 교통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

특히 제2자유로 외에 서울 외곽순환도로의 일산 IC~퇴계원 구간이 오는 6월 개통되고 제2자유로에 버금가는 호재인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까지 가속도를 내고 있어 이 지역의 주택 등 부동산이 재평가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8일 "이미 시세에 반영된 부분도 있지만 올 들어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일산 등지의 시세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2자유로 기대감 '둥실'

제2자유로 노선이 결정되자 일산과 파주 일대 중개업소들은 '대형 호재'라며 일제히 반기고 있다.

그동안 사업이 지연된 데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물론 기존 자유로에만 집중됐던 차량 흐름이 분산되면서 서울 출퇴근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산 화성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매수를 문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제2자유로가 어떻게 돼 가는지에 관심을 표명했었다"면서 "이제 2008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발표가 나온 만큼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하 지구 등 파주 쪽은 더 고무적인 모습이다.

교화지구공인 관계자는 "교하 지구를 포함한 파주는 서울 출퇴근이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제2자유로가 완공되면 서울 상암동까지 35~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하반기 예정인 운정신도시 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외곽도로 개통·경의선 복선화도 기대

고양·파주지역 재평가 기대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제2자유로 외에도 교통 여건이 개선될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 외곽순환도로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일산 IC∼퇴계원 구간이 사패산 터널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6월부터 개통된다.

이 구간이 열리면 일산은 물론 양주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 전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완공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도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궤도 기반공사에 들어갔다.

김시환 동문건설 상무는 "경의선 복선전철화 공사는 이미 철로 등이 거의 다 깔린 상태"라며 "사업이 점차 가시화될수록 일산 등의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1기 신도시의 양대 축이었던 분당과 일산의 격차가 계속 벌어졌던 것은 순전히 교통 여건 때문"이라며 "일산 신도시에서 5분 거리인 장항 IC와 행신·화정 지구에 근접한 강매 I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제2자유로 등의 건설은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호재"라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