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순환도로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일산IC~퇴계원 구간이 오는 6월 개통되는 것에 맞춰 이 일대에 주택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이 구간 개통으로 교통 사정이 크게 좋아질 고양 양주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이 타깃이다.

이들 지역은 강남권과 여의도,김포공항,일산 등으로의 진·출입 시간이 30~40분대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업계는 개통 구간을 중심으로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등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어 27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수도권 북부 개발기대감 커져

일산IC~퇴계원 구간은 총 연장 36.3km로 중간에 사패산 터널을 제외한 28.8km가 6월 개통된다.

사패산 터널은 2008년 뚫릴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 외곽순환도로는 사패산 주변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완전 개통 단계에 접어들게 돼 도로 주변 지역의 개발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통구간 지역은 그동안 서울 접경이면서도 도로망이 미비해 서울 진·출입에 불편이 많았다.

이 때문에 기존 주택 가격과 신규 아파트 분양가도 평당 600만~700만원 선으로 서울에 비해 크게 저평가됐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고양·의정부 분양시장 활기

도로 개통 호재로 고양·양주·의정부 등의 주거 지역이 관심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이들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동익건설은 고양동 도시개발지구 내에 들어설 '동익미라벨'의 모델하우스를 이번 주말쯤 개장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익미라벨은 2000여가구의 대단지로 1,2차분(1146가구)은 이미 공급돼 입주가 이뤄졌다.

이번엔 3,4차분 705가구가 분양된다.

북한산 조망권이 뛰어나고 외곽순환고속도로 통일로IC가 차로 5분 거리여서 교통 여건도 양호하다.

다음 달에는 주택공사가 외곽순환도로 송추IC 인근의 양주시 덕정동에서 국민 임대 977가구를 내놓는다.

또 의정부 녹양동에서는 아태산업개발이 이달 중 '아태호명산빌리지'(220가구)를 선보인다.

신도종합건설도 6월 의정부동에서 '신도브래뉴'(90가구)를 분양한다.

하반기에는 108만평 규모의 서울 은평뉴타운(1만5200가구)이 분양에 들어간다.

동익건설 박성래 사장은 "6월 외곽순환도로 마지막 구간의 개통으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수도권 북부 주거지역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은평뉴타운 인근의 고양 도시개발지구와 삼송 지구 등이 관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