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배후지로 각광받고 있는 용인 서부지역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인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서쪽에 있는 신봉·성복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북쪽으로는 판교신도시,남쪽으로는 광교신도시(수원 이의동 일대)에 접해 있어 이미 개발이 거의 포화 상태가 된 죽전지구와 구성·동백지구 등 용인 동부지역을 대체하는 용인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판교 중·소형 아파트 청약 완료에 맞춰 다음 달 말부터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신봉·성복지구 분양 봇물


용인 서부지역에서 신봉·성복지구는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건설업체들이 조성하는 민간 택지지구로 낮은 구릉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맞붙어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이후 연말까지 신봉·성복지구에서 분양 대기 중인 물량만 7500여가구에 달한다.

주변 동천동과 상현동 물량까지 합치면 1만가구 넘는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용인 서부지역은 죽전지구 등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던 동부 지역에 비해 아파트 사업부지가 많은 데다 판교신도시와 2010년 조성 예정인 광교신도시(341만평) 사이에 끼어 있다는 좋은 입지 여건 때문에 건설사들마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지역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성복동 LG빌리지 5차 33평형의 실거래 가격은 5억5000만원으로 평당 가격이 1600만원을 넘어 죽전지구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죽전지구와 마주 보고 있는 동천동,광교신도시와 인접한 상현동도 호가가 평당 1200만~1300만원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성복동 H공인 관계자는 "죽전지구에 비해 20~30% 저평가돼 있던 신봉·성복지구 집값이 올 들어 강세를 보여 이제는 죽전지구 아파트 시세를 넘보고 있다"며 "'판교 이후엔 광교'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광교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중심축으로 부상 기대


전문가들은 올해 용인 서부지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전후로 용인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중심축이 기존 죽전지구 등 동쪽에서 신봉·성복지구가 위치한 서쪽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용인 서부지역을 관통하는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건설(2008년 개통 예정)로 이 지역의 최대 약점인 교통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집값이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분당과 죽전지구를 거쳐 서울 강남권의 집값 상승 바람을 받았던 과거와는 달리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면서 용인 집값을 떠받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동천동과 신봉·성복동,상현동을 잇는 용인 서쪽의 주거 벨트가 향후 용인 집값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지만 판교 낙첨자 등 청약 대기자들이 많고 민간 택지지구로 전매 제한 등 규제가 덜해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