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풀려 건축제한 등이 완화되는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번에 해제된 수도권 지역은 5230만평(94곳)으로 전체(6522만9000평·108곳)의 80.1%를 차지한다. 특히 한강을 경계로 북부권이 대거 풀린 반면 남부권은 해제지역이 많지 않아 이른바 '북고남저(北高南低)'현상이 뚜렷하다. 북부권은 서울 강북지역을 포함해 김포 파주 고양 양주 포천 의정부 동두천 등 민통선 인접지역들이 이번에 대거 풀려 상당한 혜택을 입었다. 반면 남부권에선 해제지역이 서울 염곡·자곡동과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일원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파주 김포 등 신도시 개발예정지 또는 추가 편입 예정지역과 뉴타운 등 대규모 재개발지역,국민임대주택단지 인근 등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어떤 지역이 풀리나 서울에서는 △은평뉴타운 인근지역인 진관내·외동 △3차 뉴타운지역의 하나인 수색·증산뉴타운 인근지역인 수색동 △신사2·3 재개발구역이 몰려 있는 은평구 신사동 등이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풀린다. 택지개발이 예정돼 있는 마곡지구(개화동),세곡·우면 국민임대주택단지(염곡·내곡동)와 공릉동 서울테크노폴리스 인근 지역 등도 해제대상이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추진되는 인천 김포 파주 등은 군사보호구역에서 풀리는 곳들이 많아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평가된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후보지)와 청라지구(경제자유구역) 등이 인접한 금곡동,검단동,당하동,불로동,원당동 일원과 송도신도시와 가까운 동춘동 일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포의 경우 기존의 택지개발지구인 풍무·북변·사우지구 인근과 장기지구,양곡 1·2·3지구 등을 포함 총 358만평으로 확대 개발되는 '김포신도시'의 주변지역이 해제대상에 포함된다. 파주는 운정신도시 인근인 파주리 가야리 용미리 등과 교하지구 및 LG필립스 LCD단지에 인접한 교하읍 동패리,월롱면 등이 해제돼 상당한 개발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북부지역인 포천과 양주 등도 정부나 지자체가 대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지역 주변이 대거 해제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북부권 택지지역 인근 유망할 듯 이번에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된 지역은 각종 건축사업 때 군 당국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져 개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군의 반대로 고층아파트 건립이 불가능했던 상당수 지역의 고도제한이 완화되는 만큼 새로 주택건립을 추진하는 지역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은평뉴타운과 재개발구역 등이 몰려 있는 서울 은평구나 김포,파주,인천 서구 일대 등은 개발잠재력이 워낙 풍부한 곳이어서 주목된다. 신도시를 포함해 주변지역이 아파트 단지로 바뀌면서 인근 지역으로까지 개발 압력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사보호시설구역 해제가 곧바로 개발호재나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이나 입지에 따라 '재료'가 반영되는 정도나 개발수요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제지역 가운데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곳은 여전히 개발규제의 '족쇄'가 채워져 있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이나 염곡·내곡동 일대,시흥 목감,남양주 별내 등 국민임대주택단지 인접지역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풀리더라도 개발여력은 지역사정에 따라 천차만별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이번 호재가 이미 땅값에 반영돼 있는 곳이 많은 데다 8·31대책으로 토지관련 규제나 세금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