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교하지구 아파트 입주가 22일 개시됐다. 총 62만평 규모의 교하지구에는 이날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문건설 3003가구를 포함,내년 4월까지 총 1만58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내년 상반기께부터 분양되는 운정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향후 집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곳이다. 현재 신규 아파트들의 프리미엄(웃돈)은 평형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인 30평형대 아파트는 급매물 증가와 매수세 부족으로 분양가 대비 2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있는 반면 조망권과 향이 좋은 40평형대는 웃돈이 6000만~7000만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다. ◆소형 아파트 프리미엄은 사실상 '제로'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운정신도시의 후광 효과로 교하지구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공급 물량 적체로 집값이 맥을 못 출 것이라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지구 초입에 위치한 동문건설의 8블록 32평형 시세는 평균 2억4000만원 선이다. 분양가가 2억2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는 셈이다. 그러나 매도자 입장에선 등기비(1000만원)와 중도금 이자후불제 적용에 따른 이자비용(800만원 선)을 빼고 나면 차익이 거의 없는 상태다. 현지 U공인 관계자는 "한때 프리미엄이 등기와 이자 비용을 제외하고도 2000만~3000만원까지 올랐었지만 8·31대책 발표 이후 일제히 내렸다"며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최근에는 이자 비용만큼 가격을 내린 매물을 내놓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지구 내 중심상업지구,중앙공원 등과 접한 6블록 46평형은 평균 4억원(분양가 3억3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등기비(1500만원)와 이자 비용(1200만원 선)을 제외하고도 3000만~4000만원 정도의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전세 물량은 많다. 전세가도 32평형의 경우 6000만~7000만원 정도로 싸다. ◆저점 매수 지금이 찬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파주 운정신도시가 이곳 집값을 가늠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정신도시는 교하지구와 직접 접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분양가가 평당 900만원대(30평형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평당 분양가가 700만원 선이었던 교하지구 아파트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P공인 관계자는 "교하지구 집값은 운정신도시 건설이라는 호재에다 파주 LG필립스LCD의 LCD공단 준공과 함께 인구 유입이 늘어날 경우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교하지구 아파트는 3년만 보유하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라면 저점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찮다. Y공인 관계자는 "운정신도시에 대한 관심에 묻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적체된 매물이 소화되고 가격이 강세를 보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상가는 전체 택지지구 면적의 0.8%에 불과하다는 희소성이 장점이지만 1층 분양가가 일산신도시 내 유망 상권과 맞먹는 평당 평균 3000만원 선이어서 부담이 큰 편이다. 지구 중심에 위치한 센터프라자의 경우 1층 분양가가 평당 4000만원에 달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