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주택업계와 부동산개발업계(디벨로퍼)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도 부동산시장 활황이 예상되는 국가의 부동산펀드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개발시장의 매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주택시장이 블루오션


외환위기 이후 해외 주택시장에 진출한 주택전문건설업체(디벨로퍼 포함)로는 동일토건(카자흐스탄)과 SR개발(중국)이 있다.


중견 주택전문업체인 우림건설도 해외 주택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4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들 법인은 현지 부동산업계 경력이 20년 이상인 내·외국인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당장 내년 5월부터 중국 상하이 인근에서 18∼45평형 아파트 28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 미국 캔자스시티에선 기존 노후 오피스텔을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이판 호텔 사업에 진출한 월드건설도 해외 주택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해외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그동안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동일토건은 다른 인접 국가로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격수 동일토건 이사는 "옛 소련에서 분리된 국가들은 이익의 해외 송금이 가능한 데다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업체인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은 이미 해외 주택사업을 진행 중이다.


개발업체 중에서는 신영,도시와사람들,리얼리치,참좋은건설,솔렉스플래닝 등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용성 솔렉스플래닝 사장은 "최근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지만 현지 문화와 소비 성향에 자신이 없어 성과 없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해외부동산펀드 매입도 늘어


세금 부담이 늘면서 국내 부동산 투자의 매력이 낮아지자 해외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포스코센터지점 팀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일본의 리츠를 사는 거액 자산가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한상헌 신한은행 PB팀장도 "해외 주식형 펀드에 이어 해외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