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의 직접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가와 오피스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의 안전지대로 인식되면서 앞으로 상당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하지만 상가는 경기에 민감한 데다 공급과잉 상태로 인해 당장 '풍선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 대책의 후유증으로 주택·토지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아직은 대체상품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어 상가 분양시장에 큰 반응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추석 이후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양호한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상가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투자시기 문의 급증 8·31대책의 규제 대상에서 상가시장이 제외되자 지난주부터 대형 테마상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풍선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못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건수가 늘어나는 등의 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투자 시기를 묻는 문의는 급증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10월부터 호전될 듯 이번 대책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고 해도 경기 침체와 공급과잉이 겹친 상황이어서 당장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신규분양 상가의 경우 지난 2002년 486건에서 2003년 982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작년에도 850건으로 적잖은 물량이 공급됐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381건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말부터 골조의 3분의 2 이상을 짓고나서 분양하도록 한 '후분양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5개월째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물량 증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10월부터는 지금의 공급과잉이 해소단계에 돌입하기 때문에 단지 내 상가와 역세권 상가,택지지구 내 근린상가,입지여건이 좋은 복합테마상가 등을 중심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상가114 유영상 팀장은 "상가시장은 지난 4월 이후 후분양제로 전환되면서 투자 위험성이 상당히 제거된 데다 이번 대책에서도 종합부동산세 부과와 전매금지 등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4분기부터는 활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묻지마 투자'는 여전히 위험 상가는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투자상품이다. 따라서 상권과 상가규모,향후 상권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 특히 도심 테마상가는 주 5일 근무제 등의 변수가 많아 투자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조언과 현장방문 등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한다. 상가분양전문업체인 우영D&C 조우형 사장은 "8·31 대책의 후유증이 어느정도 정리되는 9월 말 이후부터 실수요자들은 입주를 앞둔 대규모 택지지구나 도심 역세권의 근린상가,아파트 단지내 상가,개발호재 지역의 대형 테마상가 등의 순서로 투자계획을 세워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