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다음 달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숨을 죽이고 있다. 각종 부동산 세제 강화 방안들이 종합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은 다음 달 발표되는 부동산 종합대책의 타깃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장 안정으로 인한 분양가 하락 등에 따라 실수요자들에겐 내집 마련을 위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8~10월 사이 화성 동탄지구,하남 풍산지구 등 판교 못지 않은 택지개발지구 내 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휴가철 이후 수도권과 지방에서 공급 예정인 알짜 아파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미리미리 청약 전략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당첨 확률이 낮은 판교만 고집하기보다는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유망 아파트 물량에 눈을 돌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동탄·풍산지구 '분양 풍년' 8~10월 사이 수도권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은 화성 동탄지구와 하남 풍산지구다. 우선 9월 중 동탄지구에서 3100여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제일건설과 우미건설이 동탄지구 5블록에서 32~40평형 1317가구의 대단지로 이뤄진 '우미이노스빌'을 선보인다. 또 포스코건설도 30~58평형 1226가구를 공급하며,신일건업도 626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동탄지구는 서울에서 40km 정도 거리여서 비교적 가깝다. 수원 용인 안산 오산 등과도 인접해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는 물론 국도 4개선,국가지원지방도 3개선 및 지방도 13개 노선이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다. 10월 중 분양이 집중된 하남 풍산지구도 눈에 띈다. 삼부토건이 10월 중 489가구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우남종합건설 동부건설 동원시스템즈 등 4개 업체가 모두 970여가구를 내놓는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이어지는 경전철이 2007년 지구 인근에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도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이 밖에 용인 성복동에서는 GS건설이 9~10월 중 3개 단지를 분양한다. 전체 2500여가구로 33~60평형까지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동문건설도 용인 상현동에서 10월 중 660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방도 대도시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 '봇물' 지방에서도 대형 단지 분양이 쏟아진다. 우선 다음 달에는 대우건설이 대구 달성구 월성동에서 1824가구(30~56평형)에 달하는 '월성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대림산업도 달서구 상인동에서 1053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충남 계룡시 두계리에서 982가구 규모의 '더 샵'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충남 아산시 배방면에서 704가구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이 대구 달서구에서 206가구,신성건설도 강원도 춘천시에서 근화주공 재건축단지(299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9월에는 두산산업개발이 강원도 춘천시 동면에서 32~59평으로 이뤄진 '두산위브'(67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대림산업이 충남 계룡시와 연기군에서 각각 976가구와 1055가구를 공급한다. 이어 10월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충남 아산시 배방면에서 각각 1875가구와 41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