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제도 시행과 관련,장기적으로는 세금 인상분을 매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만큼 당장 부동산 정리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세금 부담에 각종 규제가 가중되는 만큼 신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 투자 특히 신중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미 오를 만큼 오른 데다,앞으로 더 오른다고 하더라도 중개수수료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거래가를 감추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형 삼성생명 FP센터 부동산팀장은 "정부 규제 때문에 이미 2002년 말∼2003년 초부터 큰손들은 아파트 투자에서 손을 떼고 땅으로 넘어갔다"며 "인기 주거지역에 자기 집을 가진 사람이라면 투자 대상 다변화 차원에서 아파트 이외의 다른 투자 대상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의 경우 실거래가 과세 전에 세금이 적은 물건부터 처분하고,요지의 대형 평형 한 채 정도만 보유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블루칩 아파트'는 공급 부족으로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고 양도세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아예 임대사업자로 전환해 세금 혜택과 장기 자산가치 상승을 노리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시장에 내다파는 것보다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장건 대한생명 FA팀 세무사는 "부동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토지는 중장기 투자를 굳이 토지에 신규 투자하려면 5년 이상 길게 보고 묻어둔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거래가 과세가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상품 중 하나가 토지다. 시세의 최저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내왔기 때문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