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단국대 서울캠퍼스 부지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이번에는 특히 시행사측에서 서울시에 고도제한 완화를 요청,수용이 될 경우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방안을 제시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5일 건설업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인 공간토건은 농협을 중심으로 구성된 금융사 컨소시엄과 조만간 단국대 부지개발에 대한 5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약정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파이낸싱 주간사는 농협이 맡고 지급보증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서기로 했다. PF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시행사측이 서울시에 요청해 현재 18∼36m로 돼 있는 고도제한을 풀고 초고층 아파트 4개 동을 짓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고도제한이 풀리지 않을 경우 고도가 낮은 운동장 쪽엔 12층짜리 아파트,주변 구릉지엔 빌라 등을 짓는다는 대안도 세워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토건측은 올해 안에 이 부지와 관련된 채권.채무 정리작업과 행정절차 등을 마무리지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내년초 공사에 들어가 2008년에는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단국대 캠퍼스 부지 개발사업은 1994년부터 추진됐으나 한남동 부지가 고도제한지구로 지정되고,외환위기 때 시행사와 시공사가 부도를 낸 뒤 채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 12년째 표류해 왔다. 2003년에도 우리은행이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간사를 맡아 3천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시행사인 스타포드 등과 사업약정서를 체결했지만 결국 무산됐었다. 유병연·송종현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