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2차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 돌입하면서 핵심 타깃으로 '고(高)분양가'를 겨냥할 태세다. 정부 관계자들이 나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 계획을 언급하는 등 강력한 분양가 단속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고분양가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집값 불안의 주범으로 파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인근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는 구조가 정착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내집 마련에 나서는 서민들은 "분양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수도권에선 자고나면 올라 2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선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선 분양시기가 늦어질수록 분양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3월 분양한 3차 동시분양 30평형대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7백40만원대.지난해 10월 실시한 2차 동시분양 때의 7백30만원대보다 10만원,6월 실시된 1차(시범) 동시분양 때의 7백만원대보다 30만원 이상 올랐다. 지난 11일 분양을 시작한 서울 여의도 자이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1천5백50만∼1천8백50만원선으로 2002년 같은 지역에서 분양된 롯데 캐슬엠파이어의 분양가 9백만∼1천3백만원보다 3년 새 5백만원 이상 뛰었다. 또 용산에서도 2001년 분양된 주상복합 트럼프월드3의 평당 분양가는 9백만원선이었으나 작년 분양한 용산 시티파크의 분양가는 1천3백만∼1천7백만원으로 4백만원 이상 올랐으며,지난달 분양한 파크타워는 평당 2천만원을 돌파했다. ○부산·대구,평당 1천만원대 수두룩 부산의 올 1분기 평당 평균 분양가는 7백37만원 정도.그러나 부산의 최고 인기주거지역인 해운대구와 동래구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부터 평당 1천만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동래구 온천동에서 분양된 부산지역 최고층(52층) 주상복합아파트 벽산아스타의 펜트하우스는 평당 2천만원대에 분양됐고,SK건설의 오륙도 SK뷰 93평형도 바다 조망을 이유로 평당 1천6백98만원선을 기록했다. 대구 수성구에서도 하반기 수성구청 건너편에 들어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는 평당 1천2백만원 이상에서 분양될 전망이다. ○대전 등도 7백만원대로 올라서 중심도시와 인접한 대전시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에선 평당 분양가가 1년여만에 2백만원 올랐다. 이달 말 분양예정인 2천8백여가구의 예상 평당 분양가는 6백40만∼7백만원 수준으로 2003년 6월 1차 분양 때의 평균 분양가인 평당 4백60만∼4백90만원보다 2백만원 가량 비싸다. 이곳에선 천안시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당 6백만원 이상의 분양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들어선 동일토건 등이 평당 7백30만원 이상의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울산·광주 등도 분양가 폭등 울산에선 올 1분기 중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4.9%나 폭등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평당 4백34만원이었던 분양가는 올들어 평당 7백59만원으로 치솟았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1분기 4백16만원 수준이던 평당 분양가는 올들어 22.4% 상승해 5백9만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평당 5백만원시대를 활짝 열었다. 조성근·이정호·송주희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