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강남발(發) 집값 회복세가 주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부동산 바닥경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중개업소마다 방문객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또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전세 수요까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 회복 및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매수세 및 거래 움직임이 서울 목동과 경기 분당·일산,수도권 인기지역 등으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가격도 그간의 하락세에서 강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서울시가 지난주 내놓은 재건축 규제완화 방침 등의 영향으로 일반 분양을 앞둔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까지 매수세가 거의 없던 양천구 목동과 경기 분당·일산 등지에서도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가 하면 하남 용인 등지에서는 새 아파트 위주로 매매 및 전셋값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던 중개업소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게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중개업소마다 "이달 들어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방문객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전한다.

더욱이 최근 1∼2년간 사실상 사라졌던 전세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분당 일산 파주 용인 등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지난해 12월까지 잠잠하던 전세 계약이 부쩍 늘면서 매매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A중개업소의 경우 이달 들어 매매 4건,전세 4건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파주 금촌의 B업소는 이달에만 15건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분당 C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개업소를 전전하며 매물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전세 계약이 만료된 세입자들이 계약을 연장할지,차라리 집을 사야 할지 물어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부동산 경기의 바닥 여부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설부동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