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와 77번 국도 등을 거쳐 복합레저형 기업도시 1호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는 전남 해남군 J프로젝트 지역에 닿았다.


4시간30분을 달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J프로젝트 서쪽지역인 해남군 문내면이었다.


면 소재지에는 모두 3곳의 중개업소가 있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중개업소에 앉아있는 동안 문의전화, 땅을 사러온 내려온 투자자, 땅을 팔려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여름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가 올들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가격은 강보합세 정도"라며 "서울 사람보다는 대구 부산 창원 광주 등 지방 대도시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해남지역은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해 겨울 배추 및 대파 생산지로 유명하다.


땅을 보러 다니는 동안 겨울 배추를 수확하는 농부들과 이를 실어나르는 트럭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농사를 짓던 땅들이 요즘은 평당 3만∼1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바다조망이 가능한 관리지역 땅은 평당 10만원 이상,그렇지 않은 관리지역 땅은 평당 5만원 전후를 호가하고 있었다.


현지 중개업소와 답사를 하는 도중 주민들이 다가와 "요즘 시세가 얼마 정도 나가느냐"며 땅값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18번 국도를 타고 황산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곳은 바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J프로젝트 중심부인 산이면과 가깝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면 소재지에 있는 중개업소는 모두 5곳 정도.대전 등 외지에서 온 중개업소들이 상당수다.


답사 안내를 맡은 우수영공인 강태구 사장은 "나도 용산에서 부동산을 하다가 작년 하반기 해남으로 내려왔다"며 "거래가 꾸준해 용산에 있던 것보다 백배는 낫다"고 말했다.


공룡화석지로 유명한 황산면 우황리를 거쳐 J프로젝트 중심지역인 산이면을 찾았다.


산이면은 야트막한 구릉과 평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 골프장을 건설하기엔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산이면을 관통하는 806번 지방도 주변엔 10여개의 중개업소가 길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산이면 땅과 인근 화원면의 바닷가 땅은 수용될 예정이거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산이면을 빠져 나와 영암군 삼호면으로 진입했다.


이곳은 J프로젝트 지역으로 들어가는 길목인데다 목포와 가까워 토지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또 이 곳 간척지 논은 서울에서 활동 중인 기획부동산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주변에 사무실을 가진 기획부동산들은 이 곳 땅을 평당 13만원에 팔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기획부동산들이 매입한 가격은 평당 2만원 전후이고 현지에선 기획부동산들이 파는 가격의 절반 이하에 매물을 잡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이 곳 땅값이 추가 상승하느냐 여부는 전적으로 J프로젝트 지역에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허용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 골프장이나 외국인전용 카지노만으로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남=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