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및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인기 주거지역에서 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2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범 강남권'인 이들 4개 지역에서 올해 1∼10월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총 8백12건으로,작년 같은 기간의 5백55건보다 46.3% 급증했다. 작년 1월 한 달간 37건에 불과했던 경매 아파트는 올 1월 75건으로 두 배로 늘었고 지난 8월엔 1백3건으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백건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8월 이후엔 '부자아파트'인 압구정동 현대·한양아파트도 13건이나 경매됐다. 이처럼 인기 주거지역 아파트가 경매시장에 쏟아지면서 낙찰가율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올 1∼10월 이들 4개 지역에서 나온 경매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평균 낙찰가율은 85%로,지난해 평균 98.9%보다 13.9%포인트 낮아졌다. 이들 지역의 경매 낙찰가율은 작년 9월 1백35%로 최고점을 찍은 후 올 1월 94.2%,3월 91.2%,6월 82%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10월에는 79.7%로 80%에도 못미쳤다. 심지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47평형(감정가 12억5천만원)은 이달 초 경매에 부쳐졌지만 응찰자가 한 사람도 없어 유찰됐고 논현동 현대넥서스 1백3평형은 감정가 12억원의 절반인 6억1천4백만원에도 낙찰자가 없었다.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62평형(감정가 11억5천만원)도 두 차례 유찰돼 다음달 15일 7억3천6백만원에 재경매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및 성남시 분당구는 모두 인기 주거지역이면서 주택거래신고지역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급증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에다 종합부동산세 신설 등의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가 쉽게 낙찰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