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강북지역의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각종 규제가 시행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북권 단지들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강남구 대치동 J아파트 13평형의 가격은 지난 2001년 3월 2억6천만원에서 올 7월 8억8천만원으로 3년만에 3.4배 올랐으나 최근 4개월 동안 약세가 지속되면서 현재는 2천만원 하락한 8억6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 삼성동 A아파트 15평형도 지난 2001년 3월 2억원에서 올 7월 5억1천만원으로 2.5배 올랐으나 지금은 1천5백만원 빠진 4억9천5백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지난 2001년 1억6천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J아파트 13평형도 올 7월 이후 4천만원 가량 하락했다. 이에 반해 노원구 상계동 J아파트 13평형은 2001년 당시 8천7백만원에서 올 7월 1억3천만원으로 1.5배 오르는데 그쳤으나 재건축 악재가 겹친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여 11월 현재 1천5백만원 정도 오른 1억4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동대문구 장안동 J아파트 13평형도 2001년 9천2백만원에서 지난 7월 1.8배인 1억7천5백만원으로 오른 뒤 하반기에도 강보합세를 계속 유지해 현재 1억8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거품 제거를 위한 각종 규제책이 나오면서 강남권 단지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북권 단지는 반사이익을 누려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