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계약금 5%'의 분양조건이 일반화하고 있다.

보통 분양대금의 10%인 계약금이 절반수준으로 낮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계약금을 이처럼 대폭 낮출 경우 초기 계약률은 높일 수 있지만 향후 건설회사의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서울 목동에서 두산위브를 분양하면서 계약금을 분양가의 5%로 크게 낮췄다.

중도금도 전액 무이자 대출을 알선해주기로 했다.

43평형의 경우 계약금 2천8백만원만 내면 입주 때까지 추가 자금부담이 전혀 없는 셈이다.

월드건설이 경기 광명시 광명5동에서 분양 중인 '광명 월드메르디앙'도 계약금을 1천만∼1천5백만원으로 인하했다.

분양가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계약금이다.

경기 파주지역의 파주금촌 대방샤인힐과 교하지구 효성대원 아파트도 '계약금 5%'를 적용하고 있다.

대주건설이 경기 광주시 도평리에 짓는 '파크빌아파트'도 계약금 5%에 중도금 60% 무이자융자 조건이다.

삼부토건(2,145 +1.90%)의 평택 포승지구 '삼부르네상스'도 계약금이 6백만(25평형)∼7백50만원(33평형)에 불과하다.

모아주택산업의 포승지구 '모아미래도'와 우림건설의 인천 검단2지구 '우림루미아트'도 분양가의 5%만 내면 아파트를 한 채 살 수 있다.

하지만 계약금을 대폭 낮추고 중도금을 무이자나 이자후불제로 대출해 줄 경우 향후 입주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건설회사의 자금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파트값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면 소유자들이 계약금을 손쉽게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회사 입장에선 미분양이 장기화돼 금융비용을 떠안는 것보다 계약금을 크게 낮춰서라도 물량을 빨리 털어내는게 게 낫다"면서 "요즘엔 서울 외곽지역이나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처음부터 계약금을 5%로 적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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