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고강도 대책과 △투기적 수요 감소 △금리인상 가능성 △하락기에 접어선 부동산 경기주기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와 종합부동산세 등이 시행될 경우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주택경기 침체기가 내집 마련을 위한 가장 좋은 기회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성 동탄신도시 등 유망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올 4ㆍ4분기에 각종 집값 안정대책의 약효가 가시화될 경우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내릴 수도 있다"면서도 "실수요자들은 '알짜' 분양 아파트를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매매 및 전세시장 침체 예상 아파트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가격 조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남 강동 송파 분당 용산 과천 등 주택거래신고제 해당 지역은 아파트값 하락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수도권 재건축시장 역시 개발이익환수제 등에 따른 충격으로 아직 사업승인이 나지 않은 곳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 정책의 큰 변화가 없는 한 '거래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가을 이사철에 해당하는 오는 8월부터 점차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통상 여름철은 다음 학기 개학에 맞춰 이사하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 여름방학 이사철 성수기에 모기지론을 이용한 소형 아파트가 '반짝'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정부의 강경한 규제가 아파트 시장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며 "불황이 더 깊어질 경우 경기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시장과 연동돼 있는 전세시장 역시 약보합세를 지속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국 3백30개 단지, 14만8천여가구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용인 죽전지구 등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 입주가 집중돼 수도권은 공급과잉이 불가피하다. ◆ 하향안정세, 수요자들에겐 '호재'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이 때가 내집 마련의 최적기라고 말하고 있다. 가격급등기에는 투기수요가 몰려 정작 실수요자들은 내집을 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하반기 분양시장에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다소 심화될 것"이라며 "강남권 등의 대단지와 신도시 등은 꾸준히 청약을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유망지역으로는 △화성 동탄신도시 △고양 풍동지구 △인천 논현2지구 등이 꼽히고 있다. 제2기 신도시인 동탄은 올 하반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곳. 시범단지(6천여가구) 공급에 이어 오는 8∼9월에는 1단계 지역 1만3천5백여가구, 내년 초 2단계 지역 1만2천4백여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 12개 업체가 참여하는 시범단지 물량은 90%가 전용면적 25.7평형 이하여서 실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고양 풍동지구 역시 일산신도시 생활권에 속해 많은 장점이 많은 곳으로 평가된다. 두산건설 현대산업개발 성원건설 등이 38∼90평형의 1천7백여가구 분양에 나선다. 서울 파주 의정부 등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2008년 예정)과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완공으로 교통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평형 중심이다. 인천 구월주공 재건축 단지도 관심이다. 단일 재건축 단지로는 최대 규모(8천9백여가구)인 데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릴만큼 입지여건도 좋다. 3천2백여가구를 일반분양하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올들어 잇따라 청약미달 사태를 빚은 인천 아파트 분양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2단지 재건축이 기대주다. 총 5천5백여가구 가운데 1천1백여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강남권의 핵심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