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평당 4천만원)로 부상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 건너편 '삼성동 아이파크'의 입주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삼성동 아이파크 단지는 외부인의 입장이 쉽지 않다. 정문에서부터 보안요원들이 막아선다. 입주민이 아니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단다. 출입증을 받고서야 겨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입주 중인 아파트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일반 아파트 입주 현장에선 인테리어업체와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뿐이다.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전체 1만여평 부지 중 건물(3개동)이 들어선 면적은 9%에 불과하다. 또 전체 1만평의 절반인 5천평 정도를 조경시설로 꾸민 까닭에 3개동이 공원 연못 실개천 분수 등으로 포위된 느낌을 준다. 주차장도 모두 지하로 숨었다. 단지 곳곳에서 고가(高價)의 소나무들이 눈에 띈다. 그루당 1천만원 안팎을 호가하는 비싼 나무들이다. 심지어 시가 2천만원짜리 모과나무도 보인다. 조망권을 확인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46층,해발 2백m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남산에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는 그것과 흡사하다. 동쪽으로는 하남시와 남양주시,서쪽으로는 일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지하 2층 주민운동시설도 눈길을 끈다. 비록 지하 2층이지만 앞이 선큰가든(공개돼있는 지하공간)으로 처리돼 있어 1층에서 공원을 바라보며 운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집안에서 보이는 조망은 더욱 압권이다. 3개동 중 가장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스트윙(East Wing)의 24층 73평형 내부.거실과 안방에선 한강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잠실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로 이어지는 한강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어느 쪽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한강의 모습이 달라보인다. 입주민들은 주로 의사,변호사,중소기업 오너,고소득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는 게 관리소 관계자의 귀띔이다. 현대산업개발측이 목표로 하고 있는 관리비는 평당 1만2천원 이하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