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봄철 성수기를 맞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과 올초 3순위 청약접수를 마치고도 미달을 면치못할 정도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이달들어서는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활황세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2순위나 3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가 잇따르면서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 또한 점차 낙관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탄핵정국으로 행정수도 이전 호재를 살리지 못해 분양 실패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충북 오창지구 동시분양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며 청약을성공리에 끝냈다. 5개사 공동으로 마련한 모델하우스에 하루 수천명 많게는 1만여명의 수요자들이방문하는 열기를 보인 끝에 쌍용건설과 중앙건설은 순위내에서 청약을 마감하는데성공했다. 오창지구에서 가장 많은 1천529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던 한라건설도 청약률이90%를 넘어선데다 2천여명의 사전예약자가 대기하고 있어 성공적인 분양이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장기 미분양이 우려되던 파주 교하지구도 최근들어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되는모습이다. 분양 초기 대거 미분양 사태를 면치 못했던 효성.대원 아파트도 계약률이 70%가까이로 올라서는 등 올초 총 1천700가구를 넘어섰던 교하지구 미계약분은 이달들어 700가구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수도권에서도 이달들어 용인 죽전2차 e-편한세상, 평택 장당지구 우미 이노스빌,안양 석수2차 e-편한세상 등이 잇따라 순위내 마감에 성공해 달라진 분양시장 분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에 뛰어드는것에 고무되는 모습이다. 파주 교하지구의 미분양분을 매입하는 수요자중 상당수가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이며 최근 분양된 충북 오창지구의 경우 모델하우스 방문자중 서울과 수도권 투자자가 현지 실수요자들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투자자들의 경우 장기적인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없이는 결코 분양시장에 뛰어들지 않아 이들이 요즘들어 신규 분양시장의 회생에 더 큰 무게를 실고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용산 시티파크 청약에 7조원에 육박하는 부동자금이 유입됨으로써 부동산시장에 대한 대기수요는 아직 탄탄하게 살아있으며 부동산시장의 회생 기미만 있으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대표는 "4월에는 잠실4단지와 개나리아파트 등의 강남 재건축아파트 그리고 5월에는 화성 동탄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분양시장이 더욱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