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민단체와 건설업계간에 공방이 벌어지고있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대다수 실수요자들은 분양원가 공개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아파트 수요자 1천3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밝힌 결과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분양가 공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4%가 '적극 찬성한다'고 답했다. '찬성하는 편이다'는 응답도 30.6%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74%가 분양원가 공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도 '강제적 분양가 규제'(30%)나 '분양원가 공개'(19.2%)를 원한다는 응답이 '주택 공급물량 확대'(24.9%)를 꼽은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이처럼 분양원가 공개나 분양가 규제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은 것은 '현재의 분양가 수준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어있다'는 인식이 실수요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는 현 분양가 대비 적정한 분양가 하락폭을 묻는 질문에 '30%'(26.2%), '20%'(30.3%), '10%'(34.5%) 등 전체의 90% 이상이 분양가가 10~30%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민간 건설업체가 분양원가를 공개한다면 그 자료를 믿을 수 있느냐'에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어서 57.1%가 '잘 믿지 못한다', 16%가 '거의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만은 고공비행을 계속하자내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이를 견디지 못한 나머지 분양원가 공개 목소리를높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건설업계에서 분양원가 공개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경제부처의수장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마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분양원가공개가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