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땅값 움직임이 심상찮다. 일부 지역에서는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판교 아산 파주 평택 등 개발예정지역의 땅값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 부동자금이 규제가 많은 아파트시장을 피해 토지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토지시장에 대해서도 강력한 투기억제책을 내놓을 방침임을 밝힌 만큼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간 상투를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판교는 토지보상금 지급이 호재 판교신도시 원주민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은 2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 보상금이 지난 연말부터 지급되면서 판교신도시 주변과 인접한 용인시 고기리 동천리 신봉리 등의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태양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주변은 최근 1년간 두배 정도 올랐다"며 "특히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다 보상금이 풀린 후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신도시주변의 도로변 대지는 평당 1천2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1년전 5백만원 수준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천안·아산에선 외곽으로 확산 경부고속철도개통(4월),아산신도시 건설,삼성전자LCD공장 건설 등의 재료를 가진 천안·아산권에선 석달 전부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투기바람이 불고 있다. 아산신도시 및 삼성전자 공장부지와 인접한 음봉면·탕정면의 뒤를 이어 둔포면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50만평 규모의 지방산업단지가 들어서고 도로가 새로 뚫릴 것이란 소문이 재료다. 중개업소들은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산업단지로 몰릴 수밖에 없어 주변지역이 수혜를 보게된다며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석달 전만해도 평당 5만∼6만원 수준이던 산업단지 예정지 주변 관리지역이 지금은 평당 15만∼20만원을 호가한다. 현지 집보아공인 배점숙 대표는 "외지인들이 이 지역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며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숨돌릴 틈 없이 바쁘다"고 전했다. ◆평택은 국제 평화 도시 건설계획이 호재 평택지역도 최근 1년간 두배 정도의 땅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군부대 이전,경부고속철도역사 신설 가능성,국제 평화도시건설 발표(5백만평),수원∼천안간 전철개통 등이 재료다. 현지 삼정공인 마길열 소장은 "평당 1백만원 수준이던 도로변 1급지가 1년만에 2백만원으로 뛰었다"며 "연말·연초에도 매수 우위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에선 투자바람 북상 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남쪽 교하읍에서 북쪽 월롱면 탄현면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테마가 신도시에서 LG필립스 LCD공장으로 바뀌고 있다. 자유로 낙하IC 주변의 도로에 접한 땅은 평당 2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월롱면 덕은리,탄현면 낙하리 등 LG필립스 공장 주변 1급지는 평당 80만∼90만원선까지 올랐다. 1년전에 비해 50∼1백%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지 대지공인 강현구 이사는 "지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호가만 뛸 뿐 거래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