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자격증의 60% 이상이 '장롱 자격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건설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985년 공인중개사 자격증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총 17만3천7백66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이 중 올해 합격한 2만8천45명을 제외한 14만5천7백21명 가운데 33.4%인 4만8천7백13명만 실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자 10명 중 6~7명은 자격증을 아예 활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직장인 주부 공무원 할 것 없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며 "실제로 중개업소를 운영하겠다기보다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용'으로 자격증을 따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공인중개사협회는 공인중개사 과다 배출과 관련해 지난달 말 서울지방법원에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