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서 새 '블루칩'아파트로 떠오르고 있는 단지들이 내년에 속속 입주를 시작한다. 강남구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와 송파구 문정동 '삼성 래미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블루칩 단지는 모두 매머드급이어서 강남권 아파트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강남권에서 입주가 예정돼 있는 단지는 총 68개 단지 1만4천여가구에 이른다. 이 중에는 강남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넘보고 있는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를 비롯 주변 시세에 어떤 식으로든지 영향을 미칠 대형 단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4백49가구)는 내년 4월 입주를 시작한다. 이 아파트는 정부의 '10·29 부동산종합대책'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일선 중개업계에서 "시세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매물이 귀했다. 10·29대책 이후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몸값은 여전히 높아 55평형의 호가가 17억원(평당 3천90만원)에 달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 뱅커(PB)는 "미국에 거주하는 고객이 2개월 전부터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를 구입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매물이 없어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 3차분 4백80가구도 내년 5월 입주 예정이다. 이 단지 역시 입주를 앞두고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로열층으로 꼽는 40층 이상에서 60평형짜리 매물이 나와 있는데 집주인은 19억원에 팔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송파구 일대에서는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삼성 래미안 아파트가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정동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1천6백96가구(33개동)짜리 초대형 단지로 내년은 물론 앞으로 강남권에서 나올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인근 성심공인 관계자는 "문정동 생활권자 가운데 비교적 낡은 '올림픽훼미리'아파트 주민들이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워낙 대단지이기 때문에 주변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올해 입주한 타워팰리스 1,2차의 경우 주변 아파트들이 타워팰리스 입주 직후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약세를 보이다가 입주 6개월 이후부터는 동반강세 현상을 나타냈다"며 "이들 아파트와 인접 단지들 역시 이와 비슷한 시세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