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이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서 시행사의 이익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아파트 시공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LG건설도 동탄신도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4-4블록 아파트사업 시행권을 갖고 있는 월드건설 반도 아이랜드 등은 최근 LG건설과 시공 약정을 맺었다. 아직 사업계획승인 등 인허가가 끝나지 않아 정식계약은 뒤로 미뤘다. 시범단지 내 공공택지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 3개 업체는 최근 시공권 발주와 관련,대형 건설업체들로부터 시공제안서를 받은 결과 8백억원대의 시행 이익 보장을 조건으로 내세운 LG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LG건설은 동탄신도시의 주택건설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동탄 시범단지 조성사업엔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대형 시공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선 수백억원대의 시행이익 보전 형태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행이익이 고스란히 분양가에 전가될 게 뻔한 데다 시공이익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시행이익 보전분 만큼 추가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웃돈을 주고 공공택지를 산 LG도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시공능력이 있는 월드와 반도의 경우 택지를 매입한 뒤 시행 이익만 챙기고 빠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서는 내년 상반기 10여개 업체가 6천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LG건설이 참여할 동탄신도시 4-4블록은 대지 1만8천6백평으로 30평형대의 아파트 1천4백여 가구를 지을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