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평형은 무릎,17∼19평형은 배꼽.' 서울 송파구 잠실 재건축아파트의 평형별 매수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재건축아파트 하락세를 주도했던 13평형은 4억2천만원선의 저가매물에 꾸준히 매수세가 붙고 있다. 반면 17∼19평형은 수개월만에 7억원 밑으로 떨어진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세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잠실 주공3단지 17평형이 6억9천만원에 급매물로 나왔으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아직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7억2천만원선인 17평형 매도호가가 7억원 이하로 떨어지기는 지난 봄 이후 약 8개월여만이다. 특히 재건축시 50평형대로 갈 수 있는 19평의 경우 10·29대책 이후 매수세가 완전히 끊겨 17평형과 가격이 같이 가는 동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인근 잠실공인 관계자는 "단타 투자자들이 상당수 빠져나가면서 6억9천만원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가 1∼2개월 지속되면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17평형과는 대조적으로 그동안 낙폭이 1억원 안팎에 달했던 13평형 매물은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 4억2천만∼4억3천만원선을 박스권으로 형성하며 저가매물이 나오는 대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월말 4억원 초반대 매물이 소진됐으며 지난 주말에도 1단지 13평형이 4억2천만원에 거래가 성사된데 이어 4억2천5백만원에도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4억3천만원선을 넘는 매물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주저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