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택공사에 의해 4개월여만에 평당 1백만원 가까이 낮아지면서 지난 8월 이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민간업체들이 '찜찜'해 하고 있다. '주택업체의 과다한 분양가 인상이 집값 상승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주공이 민간아파트 분양가보다 10%이상 가격을 낮추자 민간업체들은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품질면에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주공아파트를 민간아파트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의 항변이지만 주공이 "동백의 경우 다른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마감재나 내부시설이 훌륭하다"며 맞받아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 9일부터 30평형대 1천88가구가 공급된 주공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6백3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 10월 공급됐던 민간 주택업체의 30평형대에 비해 최대 8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 또 지난달 분양에 나섰던 경기지방공사 '써미트 빌'보다도 20만원 정도 싸다. 주공 관계자는 "사업성이 뛰어난 수도권 분양아파트 가운데 손익 분기점 이하로 분양가를 정하는 경우는 없다"며 "6백30만원대로 분양가를 낮춰 잡아도 이익이 비교적 많이 남는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주공의 주장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하반기 평당 5백50만∼6백만원에 분양에 나서려다가 "인·허가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금융비 부담이 늘어나 어쩔 수 없이 분양가를 올렸다"는 민간 주택업체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되는 셈이다. 주공 관계자는 "이번 동백지구의 경우 공정위의 담합여부조사 일정 등이 겹쳐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