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의 투자열기가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및 경기도 지역 토지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키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7월 동계올리픽 유치 실패 이후 한동안 뜸하던 평창 횡성 홍천 등 강원도 지역에 대한 투자문의가 늘고 있다. 1일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 펜션단지 주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10월까지만해도 한 중개업소당 하루 평균 1건 미만에 그쳤던 투자문의가 '10·29대책' 발표 이후 하루 10∼20여건 수준으로 부쩍 늘었다. 투자문의는 주로 횡성 평창 홍천 등 펜션단지가 많은 강원도 지역과 가평 등 서울 인근의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 집중됐다. 강원도 평창군의 경우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이 한창이던 지난 7월 토지매매 검인신청 건수가 2백10건으로 최고를 기록한 후 8월과 9월에는 각각 1백54건과 79건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1백15건으로 늘어나는 등 토지매입이 다시 늘고 있다. 이에따라 평당 10만원선이던 토지가격도 최근들어 20∼30% 상승했다. 현재 평창군 일대에서 건축허가를 받은 토지가격은 평당 30만원선에 달하며 펜션단지가 밀집해 있는 흥정계곡 인근 부지는 평당 40만∼50만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중앙고속도로 대구∼춘천간 개통 이후 지방 거주자들의 투자가 부쩍 늘어났다는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공급된 펜션의 20% 가량을 지방거주 투자자들이 분양을 받고 있을 정도다. 파라다이스펜션의 오승섭 사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7천만~8천만원 가량을 투자해 펜션부지를 사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특히 대구와 부산 등지의 지방 투자수요가 새롭게 유입되면서 주춤하던 평창군 일대 토지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원도 뿐 아니라 한화리조트와 강촌LG리조트 등이 위치한 경기도 일대 토지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스키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이들 지역을 찾는 토지 투자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ING펜션의 서석진 팀장은 "일반 부동산상품의 비수기인 겨울에는 펜션이나 전원주택 부지가 인기를 누리는 경향이 있다"며 "새롭게 스키장이 조성된 강촌LG리조트 인근 부지는 평당 1백50만원을 넘을 정도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