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저밀도지구에서 잠실주공4단지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 조합원 동·호수 추첨 후 호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탓에 잠실주공 1·2·3,시영 등 인근의 다른 단지를 사는 것이 휠씬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든 단지들이 동·호수 추첨을 끝낸 이후의 가격이 4단지 호가쪽으로 수렴될지,아니면 나머지 다른 단지 가격으로 수렴될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26일 잠실동 E공인 관계자는 "4단지는 이제 더이상 먹을게 없다"며 "대부분 중개사들이 손님들에게 다른 단지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말하는 근거는 잠실주공 4단지의 호가가 강남구의 청담·도곡저밀도지구 수준으로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34평형을 예로 들면 호가는 6억∼6억5천만원으로 강남구 영동주공 1·2·3단지와 맞먹고 있다. 그러나 인근의 다른 잠실주공 단지들을 사면 같은 평형을 5억3천만∼5억5천만원에 마련할 수 있다. 잠실주공2단지를 예로 들면 매매가(4억5천만원)에 조합원 분담금(1억원 안팎)을 합쳐도 5억5천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1·2·3 단지의 경우 재건축 사업진행 일정이 몇개월 정도 늦을 뿐 입지적인 측면에서는 4단지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잠실에 거주하려면 4단지 이외의 단지를 사는 것이 휠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4단지에선 호가만 있을 뿐 거래는 없다. 이에 대해 P공인 관계자는 "4단지가 고평가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단지가 저평가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잠실저밀도지구의 가격이 자리를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