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 지정된 서울 2차 뉴타운 지역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차 뉴타운 선정 때는 해당지역 부동산 시장이 요동을 쳤지만 지금은 발표 전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가격 상승조짐도 없을 뿐더러 거래마저 두절돼 해당 지역 중개업소들은 손을 놓고 있다. 뉴타운 후보지에 올랐다가 제외된 지역에서는 오히려 가격 하락조짐이 나타나는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값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뉴타운 개발재료가 선(先)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2차 뉴타운 대상 지역 부동산시장도 다른 지역 부동산시장과 마찬가지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용산구 보광·한남동,서대문구 남가좌동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뉴타운 대상 지역들조차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911공인 관계자는 "뉴타운 발표가 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매물을 미리 확보해둔 중개업소들이 여럿 있지만 매수세가 전혀 없어 안절부절하고 있다"며 "마포지역은 특히 외환위기때보다도 더한 전세·매매시장 거래두절 상황을 맞고 있어 중개업소들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보광동 하나컨설팅 관계자는 "가격 및 거래 동향을 물어보는 전화는 조금 늘었지만 매수세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다가구·다세대로 전환한 물량이 너무 많아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영진공인 관계자는 "뉴타운 발표가 나자 호가를 조금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북구 미아동 신화공인 관계자도 "미아 뉴타운의 가격은 인근 길음 뉴타운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이미 올라있어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뉴타운 지정에서 탈락한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금천구 시흥동 일대는 일부 언론에 의해 뉴타운 1순위 지역으로 거론됐지만 정작 대상에서 제외되자 뒤늦게 뛰어든 개미투자자들이 계약을 해지하는 등 크게 동요하고 있다. 서울시와 구청이 나서 다음번 뉴타운 선정 때는 포함시켜 주겠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가격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뉴타운에 선정된 지역 중에는 조합원은 많고 용적률은 2백%로 낮아 투자 위험이 높은 곳이 더러 있다"며 "대지지분 2∼5평짜리의 작은 지분을 매입하면 청산조합원이 될수 있는 만큼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