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LG그룹에 악재가 잇따르자 LG건설 내부에서 감지되는 분위기다. 사실상 그룹과의 지분관계가 정리된 마당에 이번 기회를 독립경영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속내다. 최근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분쟁,검찰의 LG홈쇼핑 압수수색,LG카드 금융위기 등으로 그룹 이미지가 악화되자 LG건설 내부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 첫 단계로 그룹과의 연결고리인 회사 이름을 바꾸는 방안이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건설 관계자는 25일 회사명 바꾸기와 독자 행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명(社名) 변경 등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당장 계열 분리는 어렵지만 앞으로 회사 이름 변경과 함께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상 그룹에서 분리된 마당에 거금의 브랜드 로열티를 그룹에 지급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LG그룹 이미지가 악화된 상황에서 굳이 LG 브랜드를 고집할 이유도 없다는 게 임직원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LG건설은 매년 70억원가량의 '브랜드 로열티'를 그룹에 지불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