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인가,연출인가.' 최근 투자열기가 급속히 식고 있는 대구지역 주상복합 분양현장에 청약신청자들이 대거 몰린 것과 관련,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부터 34평형과 10층이하 저층부를 선착순으로 공급한 수성구 두산동 대우 트럼프월드 모델하우스 앞에 이틀전부터 청약신청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상품성이 받쳐주기 때문이라는 분양업체의 주장과는 달리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을 동원해 줄을 세웠다'는 연출설이 나돌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대단지인 데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침체 분위기속에서도 많은 청약신청자들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지 부동산업계는 "최근 분양된 다른 단지들이 계약률 30%를 넘기지 못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게다가 분양가마저 비싸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데 줄을 설 정도로 신청자들이 몰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심쩍은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최고 42층짜리 6개동에 아파트 9백67가구와 오피스텔 47실이 말해주듯 대구지역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위치한 것도 장점이다. 분양가도 평균 평당 9백40만원선으로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청약인파의 진위여부와 관련, 현지 중개업계 관계자는 "이변이건 연출이건 조만간 판가름 날 것"이라며 "어쨌거나 대구지역의 향후 부동산 시장 향배를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