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정부의 주택건설성 차관이 '현대건설의 미수금을 갚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건설교통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건설협회 초청으로 방한중인 알 안사리 주택건설성 차관은 최근 열린 해외건설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현대건설의 미수금을 갚겠다"면서 "앞으로 상환 방안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라크 정부의 고위관리가 현대건설 미수금 상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주택건설성은 현대건설이 과거 이라크에서 공사할 때 접촉했던 주무부서이자 현대건설의 이라크 미수채권 발행처다. 현대건설 김호영 부사장은 "주택건설성은 현대건설의 각종 현지 공사와 채권을 직접적으로 담당했었기 때문에 미수채권의 존재를 절대 부인하지 못한다"면서 "주택건설성 차관이 이번에 상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의 이라크 미수채권은 총 11억4백만달러로, 현대건설은 현재 이라크 미수채권 보유 민간업체들의 모임인 '워싱턴클럽'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